지난 3월 오랜만에 운임 인상의 기쁨을 맛본 호주항로 취항선사들이 4월에도 웃을 수 있었다. 호주항로에 취항하는 선사들은 연이은 운임인상 성공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는 지난 3월15일부로 시작한 운임회복(RR)에 이어 4월15일에도 동일한 규모의 운임회복을 시행했다. 규모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는 600달러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비수기 프로그램을 통한 선복 감축에 더불어 선사들이 ‘경쟁’보다 ‘생존’이 더 급하다고 판단, 의기투합해 운임 인상에 힘을 쏟은 게 운임인상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3월 운임회복 시에는 900달러 선까지 운임이 올라갔고 그 탄력을 받아 4월에는 1천달러 돌파까지 예상돼 더욱 희망적이다. 평균 운임을 갉아먹는 주요 화물인 제지의 경우도 타 화물만큼은 아니지만 전보다 나아진 수준까지 운임이 올라 한결 수월했다. 이처럼 비수기 프로그램의 뒷심을 발휘해 5월15일에도 다시 한 번 운임 인상을 실시한다는 게 AADA 측의 입장이다. 5월 시행되는 운임 인상 폭은 기존과 같다.
AADA 측은 5월에도 성공적인 운임 인상이 이뤄져 1400달러 이상까지 끌어올리는 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현재 AADA는 4월 적정 운임 수준을 1250달러로 잡고 가이드라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1천달러를 돌파하며 네 자리 수 운임을 기록한 것은 좋지만 아직까지 선사들이 이윤을 남기기엔 멀었다고 AADA 측은 토로했다. 1250달러 운임이 달성된다 한들 유류비를 빼면 결코 이윤이 남는 게 아니는 설명이다. 현재 유류할증료(BAF)는 지난 3월31일 700달러로 인상된 이후 그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격은 당분간 유지되거나 인하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AADA는 비수기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은 만큼 그 여세를 몰아 기간 연장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당초 5월 마지막 주까지로 예정돼 있던 비수기 프로그램을 6주 더 늘려 7월 중순까지 이어간다는 뜻이다. 이로써 비수기 프로그램은 7월14일로 마감되고 바로 이어 7월15일부터 11월15일까지로 설정됐다.
비수기 프로그램 기간 연장은 지금 같은 운임 인상 분위기를 굳혀 채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저조한 물량에 대비하는 게 목적이다. 전통적으로 호주항로는 6월부터 성수기의 조짐이 보여 물량이 늘어나지만 AADA는 올 6월엔 물동량 증가가 두드러지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복을 늘려 경쟁을 유발하기 보다는 소석률을 높인다는 전략인 것. 비수기 프로그램을 하는 근래 몇 개월 간 소석률은 95% 이상을 기록, 선복이 빡빡하게 차고 있다.
한편 3월 호주항로의 물동량을 살펴보면 약 6500TEU기록하며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면 2011년의 1~3월 전체 물동량과 올해 같은 기간 물동량을 비교해 보면 6.6% 감소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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