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무역업계 학계 언론계 연구기관 정부부처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 8명을 패널로 초빙해 일반 참가자 30여 명과 함께 무역 1조달러 달성 기념 무역의 날 변경 공청회를 열었다.
그간 무역의 날은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1964년 11월30일을 기념하기 위해 당초 수출의 날로 지정됐다가 1987년 수출과 수입을 함께 진흥한다는 의미에서 무역의 날로 그 명칭이 변경됐다. 정부는 매년 이 날 우리나라의 무역에 기여한 업체들, 유공자 등에 대해 수출의 탑, 훈·포장, 표창 등을 수여하고 있다.
무역업계를 대표해 패널로 참가한 현대종합상사의 이창범 전무와 한화무역의 정진상 상무는 날짜의 변경도 중요하지만 무역의 날의 의미를 기념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무역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무역의 날을 더욱 성대하게 축하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다. UN 납품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기업 캬라반이에스의 박남수 상무도 무역의 날 변경은 무방하나 성대하게 치러 무역인들을 격려하길 바란다고 했다.
단국대학교의 정재승 교수는 무역의 날 날짜 변경뿐 아니라 기념행사에서 수여되는 수출의 탑도 이제는 그 명칭을 수출입을 모두 포괄하는 무역의 탑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정재욱 논설위원은 “비록 기존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의미도 간과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지만 무역의 날 변경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 장석인 박사는 “최초의 무역 업적을 기념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그동안의 성장 과정을 기념하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으므로 무역의 날 변경 자체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번 공청회 패널 토의의 사회를 맡은 숭실대학교의 이병문 교수는 “무역의 날변경은 단순히 날짜의 변경보다도 새로운 의미와 한국 무역 및 우리나라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식경제부 윤상흠 무역정책과장은 “앞으로 우리나라 무역이 2조, 3조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데 무역의 날 변경을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무역의 날 변경에 찬성했다.
일반 참가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무역의 날이 변경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화무역의 정진상 상무는 “실무적으로 연말이라 회계 마감 등으로 바쁜 시즌이기는 하지만 큰 무리가 있을 만큼의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무역협회는 이번 공청회에서 무역의 날 변경과 관련해 수렴된 각계각층의 의견을 무역의 날 행사를 담당하는 지식경제부에 제출하고 향후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통해 관련 법령인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의 개정절차가 진행되도록 지식경제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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