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구주)항로 취항선사들이 출혈경쟁인 치킨게임을 포기하고 상생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운임이 급상승하고 있다.
머스크라인 등 유럽계 선사들이 운임회복에 발벗고 나서면서 운임이 채산성을 웃도는 수준까지 올랐다. 유수 유럽계 선사들의 유럽항로 셰어가 상당하다보니 화주측도 대폭적인 운임인상에 큰 반발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나가는 수출 컨테이너화물의 운임이 20피트 컨테이너(TEU)의 경우 1천4백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선사들의 손익분기 운임인 TEU당 1천달러를 크게 넘긴 상태다. 화주에 따라 달리 인상운임이 적용될 수도 있지만 선사들이 목표로 한 운임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4월1일자 운임인상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선사들의 선복량 조정 등 자구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명제가 붙는다.
유럽항로의 고질적인 선복과잉현상이 선사들간의 공동운항 강화와 계선량 확대 등으로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유럽항로의 운임안정화을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선사 관계자들은 선박용 벙커C유 가격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고유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적자 운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운임은 대폭 상승했지만 고유가로 인해 실속을 찾지 못하는 셈이다. 한편 현대상선이 1만3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유럽항로에 투입했고 CKYH 멤버사인 한진해운은 4월부터 에버그린과 본격적인 제휴 서비스를 개시한다.
유럽항로 취항선사들이 크게 4대 세력화하면서 서비스의 최적화와 배선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의 성공여부가 유럽항로 운임시장 안정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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