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을 않고 항구에 정박해 있는 컨테이너선박이 급증하고 있다.
27일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월 초 집계된 세계 컨테이너선 계선량은 268척 67만6천TEU을 기록했다.
지난달 5일 집계된 201척 52만6천TEU에 비해 척수 기준으로 27.6% 선복량 기준으로 28.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1250~2500TEU 사이의 중소형 선박 계선이 꾸준히 늘고 있어 주목된다. 전체 계선 선박의 3분의1 수준인 85척이 1000~1999TEU급 선박이며 59척은 500~999TEU급 선박인 것으로 파악됐다.
알파라이너는 "동절기에 따른 서비스 철수, 신조선 인도 등으로 선박 계선은 모든 선형을 관통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로 인해 용선료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용선료 하락세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시작된 뒤 중소형선박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해운 전문가는 "3000~6000TEU급 선박들은 대형선 위주로 본격화되고 있는 서비스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계선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쿠웨이트의 UASC와 중국 CSCL 프랑스 CMA CGM이 극동-중동 항로에 초대형 선박을 투입키로 결정한 것은 선박전환배치(캐스케이딩)의 제2라운드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세 선사는 우리나라와 중국 아랍에미리트를 잇는 항로에 1만3000~1만4000TEU급 선박 7척을 배선할 예정이어서 기존 취항하고 있는 8000~9000TEU 선박들은 아시아 역내 시장으로 뱃머리를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그보다 작은 중형 선박들은 계선으로 직행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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