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사상 최초로 연간 무역액 1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지식경제부는 5일까지 수출입 연간 누적 실적을 집계한 결과 수출 5153억 달러 수입 4855억 달러로 1조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64년, 한국 경제를 수출주도형으로 이끈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이후 50년 만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 1조달러 달성은 한국이 세계 교역무대에서 주연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한국의 독자적인 위상과 영향력을 부각시킴으로써 ‘한국형 무역모델’이 정립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 1조달러의 달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속에서 한국무역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보다 먼저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8개국이 전 세계 무역의 50% 가량을 차지하면서 세계무역질서를 주도해온 것에 미뤄 우리의 무역 1조달러 달성은 앞선 교역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무역질서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주연이 되는 기반이 조성된 것을 의미한다. 미국 중국 독일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이 우리보다 먼저 1조달러 클럽에 안착한 국가들이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의 하나로 불리면서 신흥국의 일원으로 인식돼 왔으나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면서 무역대국의 반열에 오르게 됐으며 국제사회에서 무역증대를 통한 경제성장의 벤치마킹 모델로 인식되면서 향후 후발 개도국들의 롤모델(role model)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의 수출품목 구조가 선박 석유제품 반도체 LCD 자동차 휴대폰 등 6대 주력 품목의 비중이 높은 ‘소수 주력품목 구조’라는 점은 해결 과제다. 기술력과 창의력을 갖춘 수출 강소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육성해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역협회는 이날 우리나라의 수출구조가 중국과 가장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술력의 우위와 차세대 신성장 산업 육성을 통해 향후 중국의 비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원천기술의 확보와 FTA를 통한 시장선점, 한중일 분업구조를 활용한 윈-윈 전략의 구사 등이 필요한 과제라고 제시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많이 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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