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2 07:31
한진해운, '12월 1일' 새해 시작 선언...최회장 신년사 발표
한진해운 임직원들은 1일 각자의 달력을 모두 2012년 달력으로 바꿨다.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는 최은영 회장의 2012년 신년사가 올라왔고, 이날 구내식당 점심식사 메뉴도 떡국이었다. 새해가 아직 한 달 남았지만 한진해운은 12월 1일 공식적으로 2012년을 시작한 셈이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전 임직원들은 2012년은 13개월이며, 오늘 이 순간부터 2012년을 시작한다는 새로운 각오로 업무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비해 임원 인사도 예년보다 이른 지난달 15일 발표했다.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2011년을 빨리 보내고 내년을 미리 준비해 시장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의미다.
최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슬림화된 조직으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고 핵심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며 “체질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로 기필코 흑자 기조를 조기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해운경기는 지난해까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올해 들어 맥없이 고꾸라졌다. 미국과 유럽의 불황에 운임이 떨어지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주요 해운업체들이 가격경쟁에 나선 탓이다. 한진해운은 올해 9월까지 누적 매출액이 7조1300억여 원에 이르지만 1분기(1∼3월)부터 적자를 내며 9월까지 323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통상 해운업체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물동량이 많아지는 3분기(7∼9월)를 대표적인 성수기로 분류한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져 해운업계는 ‘올해는 산타클로스가 찾아오지 않았다’는 얘기까지 하는 형편이다.
최 회장은 이날 한진해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떡국을 먹으며 새해 의지를 다졌다. 그는 각 계열사 책임자들에게 “최대한 수익 창출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달라”고 주문하며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신발 끈을 다시 매자”고 힘주어 말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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