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타스는 해운이 불황이지만 다나오스가 현대상선과 장기용선 계약을 맺은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5척은 예정대로 내년에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나오스는 현재 8척의 선박을 한진해운에 장기용선하고 있으며 내년엔 현대상선에 초대형선 5척을 추가로 용선하게 된다. 65척의 다나오스 선대 중 5분의1 정도가 한국선사를 통해 운항하는 것이다.
쿠스타스는 선박대형화가 시황에 공급과잉을 심각하게 일으키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위당 비용을 줄이는 노력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선사들의 당연한 움직임이란 진단이다. “현재 주문된 75척이 포스트파나막스고 중소형 선박은 작은 규모다. 규모의 경제에 가장 영향을 받는 곳이 바로 컨테이이너선 분야다. 선복당 비용이 압력을 받는 중소형 선박은 퇴출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가 앞으로 공급과잉에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 기존 피더항로 서비스를 통합하고 기간항로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거 20년간의 동향이었다.”
쿠스타스는 부산에 다나오스의 아시아허브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다나오스는 임직원 6명으로 최근 출발한 부산사무소를 초창기 다나오스 선대에 대한 설비나 기술 지원 등의 역할로 활용하다 향후 시장흐름에 따라 경영센터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쿠스타스는 부산사무소가 성장하기 위해선 “부산에 해사조선 클러스터가 조성돼 인력 확보가 용이해야 한다”며 “싱가포르와 같은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부산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기술에선 싱가포를를 앞서지만 인프라나 상업활동 등에선 앞으로 성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쿠스타스는 신조선 발주 계획에 대한 질문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선박 가격이 낮다고 하지만 역대 최저수준은 아닌데다 금융위기로 금융권이 해운사에 신용공여를 축소하는 등 여건이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다.
또 해운선사들이 막대한 규모의 적자를 보고 있지만 반선이나 계약취소 등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쿠스타스는 “용선 선사들에 대한 많은 지원을 해오고 있다. 현대상선이 5척의 선박을 2010년에 인도받을 예정이었다가 2012년 상반기로 늦췄다”고 소개하고 “상황이 정상화되면서 추가적인 (반선이나 계약변경 등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한국조선이 현재와 같은 1위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소규모 생산 등의 시장 니즈를 반영한 생산전략이나 국가적인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많이 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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