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7 17:44
조선업계 “선박도 하이브리드”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LNG∙벙커C유 혼용 추진선박 등장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선박이 등장한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계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주연료로 하는 하이브리드 선박 신조 러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가스공사는 국내 3대 조선사와 LNG 추진선박에 대한 벙커링 시스템의 연구와 사업 상호 협력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체결로 국내 조선업계는 LNG 벙커링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인 가스공사와의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의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LNG 추진선박은 청정 연료로 꼽히는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해 기존 석유계 연료에 비해 질소산화물은 90% 이상, 온실가스도 20% 이상 감축할 수 있어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LNG 추진선박이 향후 5년 이내에 매년 10척 이상, 5년 후에는 매년 100척가량이 건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LNG 추진선박에서 LNG 연료만을 100% 사용하는 선박은 당분간 구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의 기술로는 전체 연료의 95~97%를 LNG로 사용하는 가운데 3~5%의 벙커C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LNG 추진선박들의 추진과정에서 벙커C가 플러그에 점화하는 역할을 한다. 추후 LNG를 100%로 추진연료로 쓰는 선박들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하이브리드가 당분간 추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는 LNG와 벙커C유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선박이 당분간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유가 시대에 유가변동에 맞춰 두 가지 연료의 비율을 조정해 운영한다면 선사들의 연료비 절약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이브리드 선박의 출현은 ‘수치상 세계 조선 1위’ 중국에게도 위협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술력 차이가 10년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하이브리드 선박의 기술력 면에서 우리나라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친환경이 모든 산업의 주요 관심사로 조명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다시 ‘진정한 세계 조선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있어서 하이브리드 선박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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