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청운(靑雲)의 꿈을 안고 오리엔트해운을 입사한 지 어느덧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청운이라는 그 뜻만큼 큰 출세는 아니지만 남들만큼 경제적 여유와 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2008~9년 금융위기 여파로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개인적으로 영업사원으로서 실적도 줄고 여러 가지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성장도 둔화될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서야 뒤를 돌아보니 목표를 이루겠다는 궁극의 자아실현보다 제자리 걸음이라도 해서 겨우 뒤처지지 않으려고 애썼던 세월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다보니 한 회사를 계속 다녔던 내게는 반복적인 일로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작은 일에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희망보다는 미래에 대한 걱정만 많아지는 한마디로 삶이 초췌해지는 기분이 들어 힘들 때도 있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일의 집중력을 높이고 활력 있는 삶을 위해 헬스장에 등록해서 운동도 하고 긍정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던 중 올해 우연히 강연을 통해 다이도르핀(Didorphin)에 대한 얘기를 듣고 동감을 해서 앞으로 실천하며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 TV에서 황수관 박사가 큰 웃음을 유행시킨 적이 있는 데, 웃음이나 사랑할 때 생기는 호르몬인 엔도르핀(Endorphin)을 의도적으로 생성시켜 우리 삶에 피로회복제나 영양제가 되게 한다는 이론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엔도르핀보다 무려 4,000배의 효과를 지닌 호르몬이 우리 몸에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무리 무서운 암세포도 이 호르몬 앞에서는 꼼짝없이 파괴 당한다고 한다.
다이도르핀은 사람이 감동을 받았을 때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미국 의학계에서 연구결과로 밝힌 사실이다. 예를 들어, 누구나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 심금을 울리는 글, 아름다운 경치 등을 접했을 때 정수리까지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면, 바로 그때 생성되는 호르몬이 다이도르핀이다. 쉽게 이해하려면 월드컵4강 진출이나 김연아 선수 금메달이 우리에게 준 감동의 눈물과 같은 것... 다시 생각해도 울컥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이런 감동은 긍정적인 사고와 어렵지 않은 노력으로 자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메신져 오늘에 한마디를 계속 ‘감동의 삶, 다이도르핀 만땅 생성’이라고 정하고 감동이 있는 하루 하루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가오는 신묘년에는 일이 안 풀린다고 술만 마시지 말고 경치 좋은 산과 바다로 환호성이 울리는 야구장으로 신명 나는 콘서트나 감동의 시네마천국을 자주 갈 계획이다. 물론 남에게 그만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주는 것이 받는 것의 두 배라고 하니까.
2011년 여러분 모두 감동 많이 받아 몸도 건강하고 일도 잘 풀리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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