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8 10:03
조선株, IFRS 도입 영향에 휘청, 투자의견 '중립'
정동익 애널리스트 "IFRS가 아니라 펀더멘털이 문제" 주장
IFRS가 조선업종의 주가를 흔들었다.
지난 6일 조선업종 주가는 현대중공업 4.48%, 삼성중공업 2.99%, 대우조선해양 2.19% 등 일제히 큰 낙폭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0.18% 하락한데 비해 조선업종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커보였다. 업계관계자들은 이 같은 주가하락의 표면적 배경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의 도입을 꼽았다.
그러나 푸르덴셜투자증권에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기초경제여건(펀더멘털)을 주가하락의 실질적인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IFRS의 도입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비율이 왜곡될 것에 대한 우려가 주가하락의 빌미는 될 수 있지만 실질 반영의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주가하락 추세는 금융당국까지 나서 IFRS 개정권한을 가진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한국에 불리한 기준들은 수정되지 않은 채 개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에 기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에 조선사들의 부채비율 등과 직결되는 IFRS 위험회피회계처리 개정안의 공개초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 초안에는 그 동안 우리 조선사들이 주장해온 차감표시방안(LP)이 배제된 것으로 알려져 부채비율 급등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판단된다.
LP방안은 이미 지난 7월에 열린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서 반대 7 : 찬성 5로 부결된 바 있어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또 IASB는 LP방안이 인정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위험회피회계처리 방식을 '현금흐름 위험회피회계' 외에 '공정가치 위험회피회계'도 예외적으로 인정하기로 지난 7월에 결정한 바 있다. 이는 현행 국내 기업회계기준에 따른 회계처리와 사실상 동일한 것이어서 일부 시장참여자들의 우려와 달리 부채비율의 급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IFRS이슈는 단지 빌미일 뿐 최근 조선업종 주가조정의 근본적 배경은 조선업종 주가가 펀더멘털 개선에 비해 매우 많이, 빠르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조선사들이 보유 중인 수주잔고의 양과 질이 모두 빠른 속도로 훼손되고 있다. 내년에도 수주잔고는 감소추세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가하락으로 수주잔고의 단위당 가격도 악화되고 있다. 상선시황 부진이 해양플랜트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으나, 이 역시 가격하락, 국제유가안정, 노후설비 교체수요의 둔화 등으로 상선시장 축소를 충분히 감싸기에 역부족할 것으로 점쳐진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정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조선업종 주가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며 지금이라도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확대전략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하며 6개월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이라고 밝혔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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