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4 14:32
국내 중소조선업계 서바이벌 게임 이제 끝내야
구조조정 통해 글로벌 시장 재안착해야
조선업계가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빅7(현대중공업 3개사+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조선해양+한진중공업)의 수주소식과 동정, 관련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에 비해 국내 중소조선업계는 수주 계약 체결과 같은 좋은 소식보다 구조조정 등의 나쁜 소식이 자주 들리는 듯 하다. 한국기업평가의 정상훈 수석연구원은 ‘중소조선업계, 말뫼의 눈물을 흘리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중소조선업계의 현황과 구조조정의 시급함에 대해 역설했다.
언론은 중국의 세계 조선 1위 탈환 소식을 연일 보도하며, 한국 조선업의 위기와 현황을 진단하고 있다. 중국은 국책사업으로 조선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금융권의 지원 역시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한 ‘선박금융 지원’을 통해 외국 선주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금융권의 해운 및 조선 사업에 대한 지원이 열악한 현실로 특히 중소조선업계는 재정적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2년간의 조선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중소조선사들은 금융권의 개입으로 인해 회생 또는 파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채권은행 주도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중소조선사들은 회생의 기로에 서있다.
대한조선은 올해 3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었으며, 진세조선은 작년 9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C&중공업은 올해 6월 사실상 조업을 중단하고 매각을 검토 중이며, 세광중공업은 올해 7월 워크아웃이 확정됐고, 오리엔트조선은 올해 8월 부산지방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를 인가받았다.
2010년 6월 주요 은행들이 주요업종에 대한 신용위험 정기평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3개사가 추가 선정됐다고 밝힌 데 대해, 일부 중소조선사들은 조선경기 회복 과정에서의 이같은 발표에 대한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소조선사의 신규수주액은 2007년 262억달러, 2008년 88억달러, 작년 14억달러, 올해 상반기 26억달러를 기록해 회복이라는 표현이 통계상 드러난 수치와 거리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동안 다양한 우려를 낳았던 중소조선업계는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정말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 동안 진행된 구조조정 노력에 대한 마무리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정책당국 주도 하에 옥석을 가리기 위한 구조조정을 좀더 빠르게 진행해 조기에 마무리하고, 그 동안 닫혀있던 발주시황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생존력이 확인된 중소조선사의 글로벌 시장 재안착을 유도할 수 있도록 정부 기반의 간접적 신용보강조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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