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5 20:02

중국조선업 위협속 제 7회 조선의 날 맞아

세계 1위자리놓고 한중 조선업계 경쟁 치열
15일은 일곱 번째로 맞는 ‘조선의 날’이었다. 조선의 날은 국내 조선업계가 처음으로 수주실적 1000만CGT를 달성한 1995년 9월15일을 기념해 지난 2004년 제정됐다.

한국 조선업은 1990년 초부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승승장구’ 기세를 이어가면서 2000년대 초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등극했다. 그러나 최근 수주량, 수주잔량 등에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우려감을 낳고 있다.

조선의 날을 맞아 뒤로는 중국의 매서운 추격을 따돌리고, 앞으로는 시대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녹색조선업을 구현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 진 한국 조선업을 점검한다.

지난 10년 간 한국 조선업은 자타공인 세계 넘버원 자리를 지켜왔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는 곧 세계 빅3와 같은 의미였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CGT기준 세계조선업체 톱10에는 무려 7개의 한국 조선업체가 포진해 있다.

국내 산업적으로도 조선업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조선업은 수출 주도의 성장 전략 하에서 1990년대부터 줄곧 수출 톱5 자리를 지켜왔다.

지경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은 지난 2000년 84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2006년에 220억 달러를 수출하며 200억 달러 고지에 올랐고, 2008년엔 430억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심지어 수주 가뭄으로 힘들었던 지난해에도 수출 실적은 4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던가. 2000년대 초 일본으로부터 조선강국 타이틀을 가져온 지 10년 만에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조선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휘청대던 지난해 자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등장한 중국 조선업이 한국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이 위협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 부터였다. 클락슨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의 총 수주량은 315만CGT(40.1%)로, 349만CGT(44.4%)를 수주한 중국에 처음으로 뒤졌다.

수주잔량은 그보다 앞선 지난해 7월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이후 1위 자리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건조량 역시 올 상반기만 보더라도 한국은 3억900만CGT를 기록한데 반해, 중국은 3억2000만CGT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에 걸쳐 수주량과 수주잔량, 건조량 등 주요 수치에서 1위 자리를 모두 중국에 내 준 것이다.

그러나 중국 조선업의 성장은 급작스런게 아니라 중국 전체 경제 성장과 그 궤를 같이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센터장은 2000~2007년 중국의 수주량이 연평균 57.7% 증가한 데 반해 한국은 18.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건조량 역시 2000~2009년 중국이 연평균 34.8% 증가한데 비해 한국은 10.1%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의 조선업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면 중국은 폭발적인 성장 곡선을 그려온 셈이다. 중국의 추격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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