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북미, 유럽 등 주요 수출지역에 대한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해 수출품목의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백색가전, 철강, 섬유, 타이어 등 주요 수출품목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됐다.
한국무역협회 화주사무국이 컨테이너 수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해 상운임 인상에 따른 수출채산성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 주요 수출항로의 해상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 당 1,200∼1,500달러 상승했다.
해상운임 급등으로 컨테이너 수출 품목의 물류비 비중은 연초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으며 수출마진율도 평균 5%포인트 내외로 악화됐다.
특히, 부피가 크고 수출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철강제품(△9.4%), 냉장고(△9.4%), 에어컨(△6.5%) 등을 중심으로 수출마진율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에는 선사들이 성수기할증료 명목으로 운임을 추가로 인상함에 따라 수출마진율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북미지역 수출 화물은 이미 적용중인 할증료를 2배로 인상할 계획으로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업계는 지난해 해운경기 침체로 인한 선사들의 어려움은 이해하나 현재와 같은 급격한 해상운임 인상은 수출경쟁력에 큰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선사와 수출기업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병무 화주사무국장은 “현재와 같은 운임 급등세는 선사들이 전년도 손실을 단기에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수출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양 업계가 상호간의 이해의 폭을 넓혀 합리적인 수준에서 운임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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