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5 12:09

중국, 6월 무역흑자도 경기둔화 암시

수출호전보다 수출급감이 무역흑자 시현
중국의 6월 무역흑자도 경기 둔화를 암시한다고 다우존스가 12일 진단했다. 다우존스는 중국의 6월 무역흑자가 200억달러로 집계돼 월 200억달러 흑자 시절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며 중국의 수출보다는 수입 현황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6월 수출은 1천374억달러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43.9% 급증한 것이지만, 5월의 수출 증가율인 48.5%에는 못 미친다. 같은 기간 수입은 1천173억달러를 나타내 전년동월대비 34.1% 급증했다. 그러나 이는 5월 수입 증가율인 48.3%를 훨씬 밑돈다. 수출 호전보다는 수입 급감이 무역흑자를 불러왔다는 게 다우존스의 판단이다. 수입 증가율 하락은 중국의 내수가 위축되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다우존스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를 보면 내수 위축 기조가 더욱 분명해진다며 5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수입 감소와 고정자산투자 위축은 중국 계획경제가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움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막대한 양의 경기부양 자금을 쏟아부었으나, 이는 대부분 부동산과 인프라로 흘러갔다. 설비투자만으로는 내수를 떠받칠 수 없다는 얘기다.

한편, 다우존스는 정부 소유의 중국 대형은행들이 지방정부 산하 특수목적회사에 막대한 자금을 대출했다며 지방정부는 이 자금을 활용해 인프라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특수목적회사들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며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프로젝트에 더 이상 자금을 대출하지 말도록 은행감독 당국이 최근 시중은행들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8천여 개에 달하는 지방정부 산하 특수목적회사들이 자금난으로 파산하면 은행권의 부실 채권도 늘어날 것이라며 무역흑자에도 중국이 걱정해야 할 문제는 많다고 덧붙였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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