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8 13:55

유로 약세로 日 수출기업 타격

소니, 1엔 떨어질때 70억엔 이익 감소
유로화 약세가 일본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지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자업체인 소니, 샤프와 자동차 업체인 마쯔다 자동차 등 특히 유럽권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타격이 예상된다.

전체 매출의 23%를 유럽에서 거둬들이는 소니는 유로가 엔화에 대해 1엔 떨어질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70억엔씩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니는 현재 내년 3월 말 마감하는 올 회계연도 영업익을 1600억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네다 노부유키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실적 발표 자리에서 “그리스 재정위기를 실적전망에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유로가 현 수준을 유지하면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유로화 하락과 상대적인 엔화 강세는 유럽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을 높게 만들어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매출액을 일본으로 들여올 때는 엔고 영향으로 환차손을 입게 돼 수출기업들에 이중고를 안겨준다.

지난해 일본 기업들은 달러 약세로 고통 받았지만 이번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달러의 경우 달러에 고정된 통화인 위안화를 갖고 있는 중국을 이용하면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중국에서 부품을 만들고, 대금은 달러로 지불해도 큰 문제가 없어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유로화 결제로 부품을 만들기란 어려운데다, 유로가 통용되는 동유럽 국가라고 해도 중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별 이득이 없다.

대부분 일본 전자, 자동차 업체들은 올 회계연도 유로환율을 120∼125엔 수준으로 잡고 있지만 19일 현재 유로는 도쿄시장에서 112.50엔까지 추락했다.

다이와연구소의 전자산업 담당 애널리스트 미우라 가즈하루는 “일본 기업들은 유로 환율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갖고 있었지만 이같은 보수적 전망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면서 “결국 일본 기업들이 실적전망을 크게 밑돌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쯔다 자동차의 경우 도요타, 혼다와 달리 유럽내 자동차 공장이 없이 모든 제품을 일본에서 수출하는 형태여서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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