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3 11:01
올 들어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성동조선, SPP조선 등 3개 그룹을 추가로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포함시킨 가운데 해운 및 조선업종에 대한 위험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조선회사의 경우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여의치 않아 일부 중·소 회사들의 퇴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해운업의 경우 퇴출보다 자생력 회복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운회사들은 업황 개선에도 업계 1,2위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모두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했거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해상운임이 상승세여서 대부분의 해운회사가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그러나 신조선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업계 선두업체들이 금융권 주도의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점은 개별기업별로 다르겠지만 여전히 업종 전반의 위험수준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책당국도 해운업종에 대해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그는 "자산관리공사나 산업은행이 설립한 선박펀드 운용을 통해 해운업체의 선박 매입지원을 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 퇴출 등 극단적인 방법보다 업황 회복 시점까지 지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선업종은 상위권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은 유동성 악화에 따른 자금경색과 거리가 멀지만 성동조선이나 SPP조선 등과 같이 중하위권 업체들의 자금사정은 어렵다. 즉 조선업종은 상위권 업체와 중하위권 업체 간 재무상황의 격차가 크다는 얘기다.
김 애널리스트는 "2000년대 중반 호황기에 경쟁적으로 조선소 건립 및 증설에 주력했던 중소 조선업체의 경우 설비증설로 조달한 외부차입금 상환부담과 함께 신조선 건조대금의 납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상당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대형 조선업체에 조선소 인수 등을 타진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악의 경우 중소 조선업체중 일부는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2000년 호황기에 발주한 선박이 해운과 조선업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신조선가는 2008년 중반기의 신조선 발주가격에 비해 30% 정도 낮은 경우도 있고 일부 조선업체는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호황기의
절반가격에 신조선을 수주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조선업체는 철강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조선 수주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반면 해운업체는 호황기에 발주해 현재 건조중인 선박이 아직도 상당한 가운데 선박가격 하락으로 선박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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