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5 10:33

우리나라 수출구조, 해외생산 확대로 빠르게 변화

국내 생산기반 확충을 통한 수출확대 및 고용창출 전략 필요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 수출구조는 주요 품목의 완제품 해외생산 확대로 부품 수출 비중이 크게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완제품과 동반한 부품산업의 해외 진출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리의 주요 수출 시장도 선진국에서 생산시설이 위치한 개도국(BRICs 등)으로 빠르게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00년대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5대 주요 수출품목(선박, 반도체, 휴대폰,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을 중심으로 지난 10년간 수출구조의 변화를 분석하고 그 특징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우리 수출산업 구조에 있어 2000년대 초까지를 대변혁기라고 한다면 2000년대 중반부터는 선박, IT제품(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휴대폰), 자동차 등 소수 품목으로 수출이 더욱 집중되고 이러한 구조가 정착된 시기이다. 주요 품목별로는 선박 및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수출은 꾸준히 성장세를 시현했다. 특히, 평판디스플레이는 2000년대 중반 TV용 LCD 수출이 본격화된 이후 주요 수출품목으로 급부상했다.

2000년대 우리 수출구조의 또 다른 특징은 해외생산 확대로 인해 5대 수출 품목을 중심으로 완제품 수출구조에서 부품 및 부분품 수출구조로 빠르게 변화했다는 점이다.

2009년 기준 부품·소재 수출 비중이 47%로 상승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향후 가속화될 전망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부품산업마저 완제품과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의 수출시장 구조도 선진국에서 개도국 위주의 생산거점 지역으로 변화했으며, 이는 해외생산지에 대한 부품 공급 차원의 시장 다변화로 해석된다.

이러한 수출구조 및 수출시장의 변화는 향후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본사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 및 선점과 아울러 생산거점이 없는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조선, 반도체, 휴대폰, 평판디스플레이는 지속적인 수출 성장을 위해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해야 하며, 자동차 및 휴대폰 완제품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생산 거점이 없는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무역협회는 “앞으로 부품 및 생산거점지역으로의 수출 비중 확대 현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수출 패턴 및 수출 시장의 변화를 감안해 시장별, 품목별 차별화된 수출 지원제도 및 수출 육성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생산 확대로 인한 수출 증가 둔화, 핵심 기술의 해외유출 및 고용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고부가 완제품 및 핵심 부품산업의 국내 생산기반을 유지시킬 수 있는 우호적인 여건을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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