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5 10:12
기업들 “올해 남북교역 증가할 듯”
무역協, 교역업체 설문 결과 조사돼
남북교역에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올해 남북교역이 2009년에 비해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2월 남북교역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남북교역 2009년 평가 및 2010년 전망>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작년 한 해동안 남북교역에 참여한 총 업체수는 660여개 기업으로 이중 101곳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 82%는 올해 남북교역이 최소한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 17%를 압도했다.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엔 국내외 경기 활성화에 따른 거래품목의 수요 증대, 남북관계 개선 전망에 따른 기대감 등을 꼽았다.
또 작년 한 해 업체들의 교역실적에 관한 질문에는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증가했다’는 업체 응답이 62%에 달했다.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36.6%보다 많았다. 이익을 기록했다는 곳은 전체 응답 중 29%에 머물렀지만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는 곳이 36.6%로 조사돼 작년 남북관계 악화로 초래된 어려운 교역 여건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입 품목 판로에 대한 질문엔 응답업체의 72.3%가 내수용이라고 답했지만, 내수와 수출을 병행한다는 비중도 26%로 나타나 작년 설문조사 결과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해외전시회에 참가하겠다는 비중도 지난해 7.3%에서 13.9%로 두 배가량 상승했다. 교역업체들이 해외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북한 상품의 품질을 묻는 질문엔 응답업체의 76%가 보통 이상이라고 밝혀 작년보다 약 1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개성공단업체들의 경우 업체가 직접 현지에서 품질관리를 하기 때문에 품질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으나, 일반교역업체들의 경우 북한 생산업체들의 품질관리 개념이 부족해 반입 상품에 대한 품질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응답했다. 북한 상품에 대한 가격만족도에 대해선 교역형태에 상관없이 비교적 만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북교역 업체들은 북한을 중국 및 베트남 등을 대신할 저임해외생산기지로 평가했으나, 3통문제(통행·통관·통신)의 해결, 남북관계의 안정성 등을 남북교역 활성화의 선결과제로 지적했다.
응답 업체들은 특히 남북간 불편한 통신체계, 클레임 해결수단의 부재, 높은 물류비 등이 남북교역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응답했다. 또 상사분쟁시 피해를 감수하는 업체 비중이 26%에 이르러 남북간 상사 분쟁 해결 수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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