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2 15:54
미-중 통상분쟁, 우리 수출에 약 될까
美측, 수입선 전환 움직임
미국의 대중 타이어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발발된 미-중 통상분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견해도 있었으나 정상회담 시 관련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코트라는 밝혔다.
미-중 통상분쟁의 배경을 살펴보면, 미국의 정치적 입장과 세계 경제구도 재편에 따른 진통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일단 전자는 노동계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점, 최근 건강보험 개혁 추진에 따라 이들의 지지가 요구되는 점 등이 반영됐다. 후자는 지난달 24~25일 개최된 제3차 G20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의는 글로벌 경제 주도권이 기존 G7 선진국 중심에서 중국을 비롯한 거대 개도국으로 확대됐음을 재확인됐다.
G2(미국, 중국)시대에 대한 성급한 예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간 갈등은 불가피하며, 이번 통상분쟁을 그 전초전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에따라 세계 경제가 막 회복기미를 보이는 시점에서 두 거대국이 통상분쟁 및 보호무역주의 재연으로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우며,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첫번째로 대중 수입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될 전망이다.
섬유류의 경우 양국 간 통상분쟁으로 일부 미국 바이어들이 대중국 소싱에 불확실해졌다.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이미 탈중국화 경향이 나타나는 가운데 대중 무역규제 가능성은 중국 소싱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다.
중국의 철강수출업체는 반덤핑 규제 움직임 때문에 미국 바이어들이 주문을 망설이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두번째로는 해당 품목의 한국으로의 수입선 전환 가능성이 크다는 것. 타이어의 경우 중국에 진출한 우리 타이어 기업들은 한국 및 제3국 생산물량의 대미수출을 확대함으로써 대처할 수 있으며, 오히려 미국 내에서 한국 생산 제품의 입지를 확장시킬 수 있다.
또 제지 등 여타 품목의 경우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입원인 한국으로의 수입선 전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큰 것으로 코트라는 내다봤다. 양국 간 통상분쟁이 중국의 내수진작 - 미국의 저축 확대의 큰 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심화될 경우 단기적인 수입선 전환에 따른 수출 확대 효과보다 교역위축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코리아쉬핑가제트>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