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0 07:32

BPA, 부산항 이용 선사에 1년간 항비 유예

연간 450억 규모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해운·항만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부산항만공사(BPA)가 선사들의 경영난을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BPA는 7일 부산 중앙동 본사 회의실에서 한진해운과 머스크 등 35개 국내외 선사 부산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부산항을 정기 이용하는 선사에 1년간 항만시설 사용료를 유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PA 노기태 사장은 이 자리에서 긴축 재정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사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이번 제도를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PA가 선사로부터 받는 항만시설 사용료는 선박의 입·출항료와 접안료, 정박료 등 연간 약 450억원에 달하는 비용으로, BPA 연간 수입의 20%가 넘는다.

BPA는 항만위원회 의결과 국토해양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께 이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 등은 “요즘같은 불경기에 큰 선물을 준 BPA에 감사드린다”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밖에도 선사들은 북항-신항간 운영하고 있는 해상 셔틀의 활성화와 육상셔틀 지원, 도선료 감면에 대한 지원 요청 등을 건의했으며 BPA 노 사장은 이같은 선사들의 의견을 부산항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BPA는 이날 오후에도 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주) 등 8개의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대표들을 초청해 현안사항을 논의했다.

BPA 박호철 마케팅팀장은 “1년간 항비 유예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라며 “부산항의 이미지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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