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1 12:47
국내 굴지의 탱커 부정기선사인 SK해운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가스공사와 체결한 해상화물운임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에 나선다.
기초자산이 양질인데다 은행의 신용공여까지 더해져 자산유동화증권(ABS)은 'AAA'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SK해운의 신용등급이 'A'인 것을 감안하면 자체 회사채를 발행할 때 보다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특수목적회사(SPC)인 한신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 회사를 통해 오는 25일 700억원어치의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만기는 9개월에서부터 4년, 금리는 3.59%에서 6.17% 등 총 14회차로 나뉘어 발행되며 콜옵션 조항이 더해졌다. 이트레이드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300억원, 굿모닝신한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아 100억원을 총액인수하고 SK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해 300억원을 가져간다.
기초자산은 SK해운이 가스공사와 LNG전용선 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2척의 계약대상 선박(YK Sovereign, SK Sunrise)에 대한 해상화물운임채권이다. 자산실사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7월28일부터 2013년 8월31일까지 발생할 운임채권의 규모는 2644억원이다.
신한은행이 최대 700억원 한도로 신용공여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ABS에 대한 신용보강이 이뤄졌다.
유동화 목적에 대해 SK해운은 "앞으로 받게 될 해상운임을 미리 현금화해 유동성을 확충,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신한은행의 신용공여 규모 △SK해운과 가스공사 간의 안정적인 영업관계 △가스공사의 신용도를 감안한 기초자산의 회수가능성 △신탁의 구조적 안정성 등으로 고려해 ABS의 신용등급을 AAA로 평가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우선 기초자산이 가스공사와의 체결한 매출채권이기 때문에 양질이고 신한은행까지 신용공여에 나서면서 AAA등급을 받았다"며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할 때에 비해 조달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회사채 발행이 어려워 ABS를 선택했다고 보기 보다는 조달비용을 줄이면서도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