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7 00:43

부산항 예인선노조 파업선언..항만운영 차질 우려

울산항도 파업 우려
예인선 선원 노조의 파업 선언으로 모처럼 월간 실적 100만TEU를 회복하며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던 부산항의 항만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전국항만예선지부 부산지회는 6일 오후 부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중재로 사측인 부산항 예인선협회와 쟁의행위조정을 벌였으나 끝내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양측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노조 실체 인정 ▲노조 활동 보장 ▲교섭 방법 결정 등을 놓고 협상에 나섰지만 입장차만을 확인한 채 3시간여만에 자리를 등지고 말았다. 노조측은 구체적인 파업 돌입 시기와 방법, 수위는 집행부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예인선 22척은 정상운항할 수 있어 항만운영에 당장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항 예인선대 7개 선사, 32척 중 노조에 가입한 선박은 16척밖에 되지 않는데다 가입 선박 가운데에도 6척은 선장과 기관장이 가입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항만공사측은 부산 북항 12척, 신항 3척, 감천항 4척 등 19척의 예인선만으로 부산항의 선박 입출항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운·항만업계는 예인선 노조의 파업 선언으로 선박 입출항 시간이 길어져 화물처리에도 차질이 빚어질 경우 부산항의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지검 공안부는 이날 노동청과 경찰, 해양항만청, 해경 등과 가진 관련 기관 공안대책회의에서 해상 물류 운송에서 예인선이 차지하는 비중에 미뤄 노조 파업은 화물차 운송중단 행위와 비슷하다고 보고 노사간 문제 해결에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또 노조가 파업하더라도 해상 물류 운송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여유 예인선을 확보하는 한편 운항방해 행위 등 불법행위에 대해선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 전국항만예선지부 울산지회도 지노위의 중재로 울산항 예선업협동조합 울산지부와 노사간 기본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항 예인선 노조규모는 4개 선사, 예인선 29척(선원 137명) 중 3개사, 26척(선원 115명)으로, 부산항과 마산항보다 노조가입률이 높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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