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30 14:46
<한일항로>선적상한선 80%까지 상승…운임은 약보합
휴가철 맞아 시황 불투명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상승세를 타왔던 수출항로 물동량 상황이 어떻게 방향타를 잡을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수출항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해운시황에 직격탄이 됐던 지난 1월 물동량 반토막 시황을 연출했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선사들은 7월 선적상한제(실링제) 수준을 80%까지 완화했다.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올해 들어 한일항로 실링률은 지난 1월 60%에서 2월 55%까지 내려갔다가 3월 69%, 4월 71%, 5월 73%, 6월 77% 등 매달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상한선이 지난해 물동량을 기준으로 정해진다는 점에서 최근 물동량은 지난해 수준의 80%까지 치고 올라온 셈이다. 유화제품(레진)이나 잡화, 전자제품 등이 수출물동량 상승세를 주도하는 품목.
A선사 관계자는 “1월에 워낙 바닥을 친 상태라 최근 시황은 상대적으로 좋았다. 실링수준도 80%로 풀렸다”며 “다만 화물량이 넘친다 해도 작년과 비교해 80% 수준인 만큼 선사들이 수익내기엔 한계가 있다. 90% 이상은 올라와야 선사들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8월부터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일항로는 7~9월까지 비수기로 분류되는데, 특히 휴가가 몰리는 8월이 가장 약세시황을 연출해왔다.
B선사 관계자는 “8월이 휴가시즌이다 보니 시황이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많은 선사들이 8월 한달간 시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9월 들어 다시 회복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7월까지 물동량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항로 운임은 약보합세가 감지된다.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300~350달러대 이상으로 형성됐던 운임 수준은 최근 들어 300달러대 안팎까지 내려갔다고 선사들은 전하고 있다.
수입항로의 경우 수출항로에 비해 물동량 회복세가 더딘 편이나 많은 선사들이 최근 들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원·엔화 하락에 힘입어 수입물동량이 크게 약진했었던 터여서 선사들이 느끼는 시황상승에 대한 체감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약세를 보였던 원화가 다시 힘을 얻으면서 물동량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나 경기침체의 여파로 아직까지 이렇다할 조짐은 포착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C선사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본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향후 전망은 썩 밝지 못하다”며 “일본 경기가 살아나야 시황이 호조를 보이거나 하지 현재 상황에선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취항선사들이 7월부터 받기 시작한 일본 현지 터미널조작료(THC)는 일부 하주를 제외하고 원활한 부과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들은 20피트 컨테이너 1만7천엔, 40피트 컨테이너(FEU) 2만5천엔이던 일본 항만 THC를 중일항로 수준인 2만4200엔, 4만2200엔으로 각각 인상했다.
항로 변화 소식으로는 한진해운이 8월초부터 광양항 및 부산 신항과 도쿄-오사카를 잇는 신설항로 개설을 발표한데 이어 STX팬오션과 천경해운이 한중일 펜듈럼 노선(CKJ)에서 새롭게 문을 여는 포항영일만항을 기항한다고 밝혔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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