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9 17:15

세계 상위권 '컨'항만 4월 물동량 악화

전년比 감소폭 확대..전달 대비로도 대부분 하락세
세계 상위권 컨테이너 항만들이 심각한 물동량 위축의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주요 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3월 한달 잠깐 상승세를 띠다가 4월 들어 다시 감소 폭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1위항만인 싱가포르항의 4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208만5100TEU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7.7% 감소했다. 전달에 이어 2달 연속 200만TEU를 넘어서긴 했으나 감소 폭은 전달의 14.5%에서 확대됐다. 전달 물동량과 비교해선 10만8천TEU(-4.9%)나 뒷걸음질쳤다.


4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810만31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6만5천TEU에 비해 17.9% 감소했다. 이중 PSA 운영터미널은 17.6% 감소한 789만TEU를 기록했다.

경쟁항만인 상하이항도 4월 한달 18.5% 하락한 195만8천TEU를 처리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하이항은 3월에 전년 대비 10% 감소하는데 그친 218만TEU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나 싶더니 4월 들어 다시 하락 폭이 확대되며 200만TEU 고지를 지키내지 못했다. 누적 물동량은 16% 하락한 756만8천TEU를 기록해, 싱가포르항과의 격차는 53만TEU로 확대됐다.

홍콩항 물동량은 전달에 비해선 호전됐으나 지난해 대비로는 감소세가 확대됐다. 홍콩항은 4월 한달 167만5천TEU를 처리, 지난해 같은 달의 209만9천TEU보다 20.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달 감소율보다 1.3%포인트 악화된 것이다. 3월 처리량에 비해선 5만TEU(3.1%) 늘어났다. 터미널별로는 콰이칭 컨테이너터미널이 16.8% 감소한 121만5천TEU, 비콰이칭 터미널이 27.9% 하락한 46만TEU를 각각 처리했다. 4월까지 물동량 누계는 20.4% 감소한 625만7천TEU다.

4위 항만인 선전항의 4월 실적은 129만4천TEU를 기록, 지난해 172만8천TEU와 비교해 25% 하락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4만TEU(3.2%) 줄어 들었다. 누적 처리량은 22.2% 하락한 518만6천TEU를 기록했다.

한편 1분기동안 19.4% 감소한 269만TEU를 처리했던 부산항은 4월 98만TEU를 처리하며 -17.4%의 감소율을 보였다. 4월까지 누계 물동량은 18.8% 감소한 367만TEU에 머물렀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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