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3 18:49
현대중공업이 6년만에 대규모 회사채(제112회 무보증회사채)를 발행한다.
현대중공업은 3년 만기의 회사채 3천억원을 13일 발행한다고 3일 공시했다. 발행금리는 5.42%이며, 주관사는 에이치엠씨투자증권이다.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 한신정평가 모두 이날 AA+(안정적)로 평가했다. 최근 해운 시황 악화로 신규수주가 급감하고 있으나 세계 최고수준의 건조·기술능력, 탁월한 수주·건조융통성, 핵심기자재에 대한 차별화된 조달환경을 기반으로 한 수주경쟁력으로 사업ㆍ재무역량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판단이다.
현대중공업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02년 12월 이후 6년4개월 만으로, 회사측은 조달한 자금은 전액 설비 투자에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채 발행의 목적을 설명했다.현대중공업은 총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현대중공업의 가세로 '빅 3'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모두 결국 회사채를 발행하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운사들의 발주가 끊기면서 조선사들의 수주 계약 체결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선수금이 들어오지 않자 결국 조선사들은 현금흐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세계 1, 2, 3위인 '빅 3'도 드디어 몇 년 만에 회사채 발행을 검토,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최대 호황 뒤에 찾아온 급격한 불황을 반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가장 먼저 7년만에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 1일 대우조선해양도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2년 사명 변경 이후 첫 회사채 발행이다.
회사채 발행에 대해 빅 3 관계자는 "불확실한 업황에 대한 선제적 차원의 유동성 확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이경희 기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