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31 14:00
올 1분기 국내 유력 조선사들의 선박 신규 수주량이 1척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조선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국내 `빅3' 조선사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선박을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이 업체들이 지난해 3월 선박 28척(39억1천만달러 상당)의 계약을 따낸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빅3'가 올해 1분기에 새로 수주한 선박은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이 유럽 선사로부터 수주한 천연가스 생산선박인 LNG-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 1척이 전부이다.
현대중공업이 이달 1억5천만달러 상당의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 건을 진행하게 됐지만 선박 수주가 아닐 뿐만 아니라 기존 해양플랜트 건설 계약과 연계된 사안이어서 새로운 계약으로 보기 어렵다.
이 같은 `수주 가뭄'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조선ㆍ해운 시장의 불황이 더욱 깊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9월 190까지 치솟았던 선박 가격지표인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도 지난주 현재 158까지 주저앉은 상태이다.
국내 우량 조선사들은 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작년보다 더 많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황 장기화에 대해서는 염려하는 분위기이다.
빅3 업체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도 미리 현금을 확보해 경영 환경을 안정적으로 다지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회사채 7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도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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