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6 18:24
대한조선이 김호충 대표이사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면서 채권단의 워크아웃 진행을 위한 실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채권단이 김호충 사장을 실사지원단장으로 임명하려는 것에 반발해 대표이사 해임건의안을 이사회에 제출, 다음 주초 김씨를 이사직에서 해임할 방침이다.
대한조선은 실사지원단장에 관리담당인 박재영 대표이사 부회장을 선임했으나 실사단은 김호충 대표이사 사장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조선측은 조선소 건설부터 꾸준히 재무관리를 담당해온 박 부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출신으로 생산 부문만 맡아온 김 사장보다 실사단장에 적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대한조선은 그동안 워크아웃상에서 실사지원단장이 경영관리단장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김 사장을 해임시켜 경영권 확보를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실사단은 실사지원단장 임명을 놓고 대한조선간과 이견을 보이자 지난 4일 현지에서 철수함으로써 채권단 실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주요 채권단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한조선이 워크아웃과 경영권의 관계에 대해 일부 오해를 하는 것 같다"며 "실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한조선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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