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5 15:36
작년 실적을 근거로 최고경영진에 대해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했던 삼성중공업이 경쟁사들의 파상공세에 수주잔량, 매출 등 주요 부문에서 순위가 뒤로 밀리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순항을 알리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반면 최근 몇 년간 세계 2위 조선소 로 불리며 현대중공업을 맹추격하던 삼성중공업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일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 매출(11조746억원)과 영업이익(1조316억원)을 달성하며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2위 조선소 로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 이후 3년 만에 업계 순위가 바뀐 것이다.
수주부문에서도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경쟁사들에게 밀리고 있다.
세계 조선 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잔량(주문을 받아 놓은 일감)은 1024만7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현대중공업(1883만5000), 대우조선해양(1100만5000CGT)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4위는 720만7000CGT를 기록한 STX조선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본격가동에 들어간 다롄조선소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고 STX유럽(옛 아커야즈)의 크루즈조선 건조량이 늘어나면 STX조선과 삼성중공업간 순위 경쟁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실적기준으로 STX조선에 추월당하며 4위로 내려 않는 수모를 당했다.
STX조선은 지난해 259만1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현대중공업(513만2000CGT), 대우조선(272만7000CGT)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고 삼성중공업은 217만4000CGT로 4위로 밀려났다.
한편 삼성그룹은 올 초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과 배석용 부사장(조선소장)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김서윤, 박대영, 박중흠 등 3명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편 조선업계 ‘빅 3’는 올해 수주목표액을 낮춰 잡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 비해 33.3% 떨어진 100억 달러를 수주 계획으로 잡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역시 수주 목표를 175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내렸고,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보다 23.2% 줄어든 211억달러로 잡았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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