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2 11:27

1월 수출 최대 감소폭 기록...전년동기대비 33% 줄어

지난 1월 수출이 월별 수출입 동향을 집계한 이래 최대 감소폭을 보이고 무역수지가 30억 달러에 육박하는 적자를 내는 등 수출이 세계 경제 동반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2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1월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32.8% 감소한 216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1월의 수출 감소폭은 월별 수출입 통계가 남아있는 1980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세계 경기의 급격한 동반침체로 인한 각국의 수입수요 위축 및 이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감산과 휴무, 설 연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 역시 246억6천만 달러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7월(-43.9%) 이후 가장 큰 32.1%의 감소율을 보였고 이에 따라 1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목표로 했던 무역수지는 새해 첫 달부터 29억7천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선박만 20%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 자동차의 수출감소율이 55%에 달한 것을 비롯, 반도체(-47%), 자동차 부품(-51%) 수출이 반토막났고 이외에도 ▲석유화학 -40% ▲석유제품 -36% ▲철강 -19% ▲무선통신기기 -20% 등도 큰 폭으로 위축됐다.

선박 역시 전월에 비해서는 48%나 줄어든 수준이었다.

지역별(1∼20일 기준)로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32.7% 격감했고 미국(-21.5%),유럽연합(-46.9%), 일본(-29.3%), 아세안(-31.7%), 중남미(-36.0%)로의 수출이 모두 대폭 줄어들었다.

다만 대양주 지역 수출은 39% 늘었고 대(對)중동 수출은 감소율이 7.5%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수입은 원유와 석유제품이 단가 하락에 영향받아 각각 46%, 64%씩 수직 급락했으나 대신 가스와 석탄은 겨울철 수요 증가와 도입단가 상승 탓에 수입액이 각각 51%, 62%씩이나 늘어나 대규모 무역적자의 한 원인이 됐다.

다만 원자재 전체 수입액은 22.5%나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각 23.6%, 21.6%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경부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주요 수출경쟁국도 모두 큰 폭으로 수출이 줄어드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교역규모가 급감하는 추세"라며 "실물경기 침체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구분없이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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