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05 11:02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각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자 중국의 수출입 성장추세가 크게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1~11월까지 중국의 누적 수출액이 1조3,17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3% 증가했고 누적수입액은 1조61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2.8% 신장했다.
이처럼 누적기준으로는 중국의 대외교역이 높은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작년 11월들어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했고 수입은 17.9% 감소함으로써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2년이후 중국의 월별 수출액을 보면 어느해 어느달에도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한 적이 없었으며 수입의 경우에는 2005년 2월에만 전년동월보다 감소했을 뿐이다. 따라서 작년 11월의 수출입 무역액이 전년동월보다 감소한 결과는 세계경제에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세계 해상물동량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처럼 지난 7년동안이나 매년 매월 무역액이 전년동월보다 증가했기 때문에 세계 해운시장은 초호황세를 누릴 수 있었다.
교역 상대국별 중국의 작년 11월 수출입 현황을 보면 미국, 홍콩, 일본, 한국, 대만 등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수출과 수입이 대부분 감소했다.
수출에 있어서는 미국, 홍콩, 네덜란드 등에 대한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으며 수입에 있어서는 일본,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대한 수입액이 크게 줄었다.
중국 수출입의 핵심주체인 기업은 국유기업, 외자기업, 기타기업으로 구분되는데, 지난해 11월의 수출과 수입을 기업형태별로 살펴보면 국유기업과 외자기업의 교역은 모두 감소한데 반해 기타기업의 수출입만 비교적 높은 증가추세를 유지했다.
특히 무역규모면에서 가장 비중이 큰 외자기업의 경우 11월 수출액이 8.7% 감소했고, 수입액은 20.7%나 줄었다. 외자기업의 수출과 수입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한 것은 2008년 1월이후 외자기업에 대한 중국의 우대정책이 대부분 취소됐기 때문이다. 상당수 외자기업이 중국에서 다른나라로 이전해가고 있다.
중국의 대외교역에서는 가공무역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인데, 지난해 11월 수출입에서 가공무역이 일반무역보다 대폭 감소했다. 특히 수입측면에선 일반무역과 가공무역 모두 크게 줄었다.
가공무역의 중국 이탈추세는 해상물동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문이다. 중국이 가공무역을 되살리기 위해 수출증치세 환급률을 다시 높이고는 있으나 노동조건, 임금, 토지 및 건물임대료, 세제 등 거의 모든 조건의 변화가 가공무역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위안화의 평가절상은 가공무역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가공무역의 중국 이탈추세는 되돌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수출입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자기업의 교역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점도 해상물동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기타기업의 수출이 큰폭의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아주 긍정적인 변화다. 향후 중국의 해상물동량에선 일반 민간기업의 성장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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