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6 17:23

한화·산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놓고 신경전

본계약 이전 확인실사 거치도록 결의
㈜한화와 한화석유화학, 한화건설은 26일 각사별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본계약 체결 이전에 확인 실사를 거치거나 이에 준하는 보완장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결의했다.

관련업계에선 한화 이사회에서 본계약 이전에 확인실사를 거쳐야 한다고 결의한 점은 사실상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에 본계약 체결 시점을 늦춰달라는 요구를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추이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이 회사들은 조선업 경기 하락에 따른 수주 취소와 신규수주의 부재, 잠재부실 발생 우려 등이 대우조선의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의했다고 한화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29일로 예정된 본계약 이전까지는 주말을 제외하면 근무일이 없는 상황이므로 이사회가 `본계약 이전 확인실사 필요'라고 언급한 점은 본계약 시점을 늦춘 뒤 확인실사를 해야 한다는 요구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사회가 `보완장치 강구'를 결의한 것은 한화측이 본계약 이전에 실사를 하지 못해 회사 가치를 정확히 산정하지 못하면서 얻을 손해를 보전받을 장치를 본계약 내용으로 넣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사 없이 본계약을 먼저 맺었을 경우 사후 실사 과정에서 회사 부실이 추가로 드러난다면 당초 정해놓은 인수가격폭에서 하한가를 더 낮출 수 있다는 내용 등의 사항을 계약서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3개사 이사회는 아울러 인수대금 잔금 지급조건을 완화하도록 산은과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함께 결의했다.

이사회는 앞서 산업은행과 체결한 양해각서에 규정한 지급조건에 따라 돈을 내면 회사의 재무상황 및 경영에 심각한 악영항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급조건 완화가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결의에 앞서 3개사 이사회는 경영진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의 실사를 하지 못한 이유와 금융위기에 따른 현실적 자금조달 애로 사항 등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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