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5 10:10

STX, 내년 매출 30조 고지 목표

STX팬오션 등 해운 10조 정해
STX그룹이 내년 매출 목표를 30조원으로 정했다. 또 유례 없는 세계적 경기 불황에 대처하는 그룹 경영전략으로 ▲성장잠재력 확충 ▲글로벌 경영 가속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내년 경영목표인 매출 30조원은 올해 예상 매출액인 27조원 대비 11% 증가한 수치이며, 2001년 그룹 출범 당시 매출인 2605억과 비교하면 불과 8년만에 115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STX그룹은 지난 12일부터 1박2일간 STX 문경연수원에서 개최된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년 경영 목표를 수주 35조원, 매출 30조원, 세전이익 1조원 달성으로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워크숍에서 강 회장은 "올해 STX는 연초 계획인 25조원을 초과한 매출 27조원을 달성했으며, STX유럽 출범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해양플랜트 시장 신규 진입 등 양적∙질적인 모든 면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룬 한 해임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부여 받은 시기”라고 올해를 평하고 “내년에는 지금까지의 호황 모드와는 다른 불황기에 대비한 새로운 경영체제를 정립해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성과를 이뤄내 지금의 총체적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거대한 파도의 물결이 잦아드는 지금이 결정적 시기라는 인식으로 변화에 대한 신속한 적응과 판단, 신규 해외시장 개척, 철저한 자금 관리 등을 통해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성장 잠재역량을 확충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강회장 주문에 따라 STX그룹은 각 사업부문별로 핵심사업의 안정적인 발전과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우선 조선·기계 부문은 내년에도 글로벌 역량 강화에 주력해 총 18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STX유럽 출범을 계기로 크루즈선, 특수선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만큼 내년에는 STX유럽 자체 생산성 향상과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한다.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STX다롄 생산기지는 안정적 사업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STX팬오션을 중심으로 한 해운·무역 부문은 내년 10조원 매출을 목표로 정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갑작스런 해운시황 위축으로 내년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LNG선∙자동차운반선∙컨테이너선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화물 위주의 글로벌 영업 확대로 난관을 이겨나간다는 계획이다.

플랜트·건설 부문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랜트 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분야로, STX는 사업 진출 1년도 안 돼 드릴십∙FSU(초대형 원유 저장설비)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입지를 다졌다. 건설도 중동∙남미 등의 신규 해외시장 개척과 정부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적극 참여해 국내 건설경기 침체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에너지부문은 최근 금융위기로 저평가된 해외 에너지 자원에 대한 사업기회 포착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세계적 이슈로 부상한 자원고갈 및 환경문제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재 구미에 건립중인 태양전지 사업을 비롯, 풍력·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육성해 나가 1조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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