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PD포츠 프란스 칼제, 그레이엄 월
20일 넘는 긴 프리타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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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부지역 항만인 티즈포트의 운영을 맡고 있는 PD포츠 핵심프로젝트임원 프란스 칼제(왼쪽)와 마케팅담당임원 그레이엄 월씨는 항만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
펠릭스토우, 사우샘프턴항에 이어 영국내 3번째 무역항인 티즈포트는 최근 도약을 꿈꾸고 있다. 1~2위 항만이 모두 영국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특성으로 북부항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티즈강 하류에 자리잡은 티즈포트는 지금까지 화학제품 중심의 벌크항만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티즈포트 운영사인 PD포츠가 연간 처리능력 180만TEU의 컨테이너 터미널인 노던 게이트웨이를 2011년 완공 목표로 건설하면서 컨테이너항만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PD포츠 임원들은 지난달 28일 한국을 찾아 티즈포트 이용의 장점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PD포츠는 호주의 글로벌 자산운영사인 뱁콕&브라운인프라스트럭처(BBI)의 계열사로, 영국내 티즈포트를 비롯해 험버포트 등 북부 지역 항만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를 방문한 이 회사 핵심프로젝트임원 프란스 칼제씨와 마케팅담당임원 그레이엄 월씨는 물류 시스템 개선을 위한 티즈포트 개발의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월씨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나 네덜란드처럼 영국도 남부 중심으로 항만 개발이 이뤄져 항만 혼잡이 심화됐을 뿐 아니라 물류비용도 상승하게 됐다”며 “이는 곧 영국 정부로 하여금 남부 중심의 항구 시스템에서 탈피해 북부 항구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잉글랜드 지역 물동량은 전체 해상 물동량의 54%에 이르지만 이들 화물이 모두 펠릭스토우나, 사우샘프턴, 틸베리 등 남부 항만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영국 물류비를 상승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을 기점으로 움직이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연간 800만TEU. 이중 수출입 화물이 500만TEU 가량이고, 나머진 환적 화물로 추산된다.
북부지역 화물을 남부지역으로 수송하는 데도 티즈포트를 이용한 연안운송은 효과적이다. 칼제씨는 “육상으로 티즈포트에서 펠릭스토우항까지 운송하면 40시간이 걸리지만 해상을 이용할 경우 16시간만 투자하면 된다”며 “올해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가 올라 물류기업들이 힘들어 했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즈포트를 북잉글랜드 화물 유치 및 유럽 지역내 피더수송 화물에 대한 거점항으로 특성화하겠다는 PD포츠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칼제씨는 항만 배후부지에 넓게 자리잡은 월마트 계열 ASDA와 테스코의 물류센터는 티즈포트의 활성화에 큰 힘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4만6천㎡ 면적의 ASDA 물류센터는 지난해 2만3천TEU의 물동량을 처리했으며, 프랑스 CMA CGM을 비롯해, 머스크, MSC, 케이라인 등을 주요 선사와 해상수송을 진행하고 있다. 테스코 물류센터는 올해 7월 착공했으며, 1년만인 내년 7월께 1단계 8만4천㎡ 규모가 완공돼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월씨는 티즈포트의 무료장치기간(프리타임)을 항만이용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티즈포트의 프리타임은 무려 21일 가량. 일반적인 항만 프리타임이 10~15일 가량인 것을 감안할 때 대략 2배 이상 무료장치기간 혜택을 주는 셈이다.
월씨는 “이번 방문에서 한진해운도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항에 대비해 기간항로 허브항을 로테르담 유로게이트터미널로 하고 피더선을 티즈포트항에 대는 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며 “한진해운이 속한 CKYH나 에버그린, MSC, 하파그로이드르 등 정기선사와 함께 자동차선 전문선사인 아임스킵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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