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2 08:48

대한해운 업황악화속 경영성적표 상당히 양호

지난 9월까지 영업이익 4683억원 기록
대한해운이 고유가와 고점대비 90%이상의 운임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까지 좋은 경영 실적을 올린 데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3분기 누계 매출 2조4043억원,영업이익 4683억원,순익 264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해운이 최근 공시한 올들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의 경영 실적이다. 순이익률은 10%,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돈다. 업황 악화와 환율 상승이라는 악재가 본격화된 3분기에도 8964억원의 매출에 1962억원과 891억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다른 해운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대한해운과 대조적이다. 여타 중견선사들의 경영실적과 비교해 볼 때 대한해운은 상당히 양호한 성적을 올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해운의 기획팀 안계혁 상무는 "정확한 업황 전망을 토대로 운임이 가장 비쌀 때 과감한 베팅을 통해 물량을 대거 확보했고 리스크 헤지도 제대로 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석탄,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비정기 벌크선을 주로 운영하고 있는 대한해운은 BDI(발틱운임지수) 등락에 큰 영향을 받는다. 대한해운은 BDI가 떨어진 지난해 말과 올 초 대규모로 배를 빌렸다. 연말에 하락했다가 이듬해 봄 물동량이 늘면서 오르는 용선가격 주기를 읽고 베팅한 것이다. 지난 4월 7000선까지 낮아졌던 BDI는 5월 1만선을 훌쩍 넘어서며 대한해운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많은 수익을 내려면 많은 물동량을 높은 가격에 잡아야 한다. 안 상무는 "BDI가 1만을 웃돌 때 물동량을 최대한 확보했다"며 "대한해운 실적이 2,3분기에 크게 좋아진 배경"이라고 말했다. 반면 5월 이후 BDI가 급락하면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곳은 하루 2만달러 이상의 용선비를 물어내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

지난 3~4년 해운 시황이 호황을 누리면서 BDI 상승에 베팅한 해운선사들이 짭짤한 영업외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그러나 BDI지수가 최근 고점대비 90% 이상 급락하는 과정에서 '영업외수익'은 '영업외손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모 선사의 경우 선박선물금융(FFA)을 이용한 투기거래로 3분기에만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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