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0 15:16

그리스등 외국선주, 국내 선박 구매 적극 나설 듯

글로벌 금융 위기가 조선ㆍ해운업계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해외 선주들이 국내에서 매물로 나오는 선박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선주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 이스라엘의 해운업계 큰손들이 입국해 국내 해운기업 몇 곳을 대상으로 선박 거래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헐값에 나오는 선박을 사들였다가 신조선 시장이 위축돼 배가 부족하면 다시 고가에 파는 경우가 많다”며 “국부 유출이라는 점에서 해운업계가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외환위기 이후 해외 선주들이 국내에서 17만~18만t급인 케이프사이즈 선박을 6천만 달러에 사들였다가 나중에 1억5천만 달러에 되팔았던 적도 있다”라며 “지금 시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서도 매매를 알아보는 것 같다”라고 부언했다.



금년 상반기까지 해운 경기가 활황일 때 3만~4만t급 벌크선은 4천만 달러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절반 가격에 내놓아도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선주협회는 NH투자증권과 함께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해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해운사가 보유한 선박을 환매조건부로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164개 회원사 중 10개 안팎의 선사가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 자산관리회사가 배를 사들여 용선해주면 급한 유동성 문제는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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