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4-18 10:18
[ 1996년 세계 컨테이너항만 처리량 순위 ]
컨테이너라이제이션 연감은 전년에 이어 전세계 4백여개의 항만당국을 대상
으로 컨테이너 항만의 처리물동량을 분석했다. 항만별 처리물동량을 각 항
만당국에 설문으로 조사하고 일부 무응답에 대해선 최근 수년간의 실적을
근거로 추정치를 발표했다. 컨테이너라이제이션 인터내셔널 외에도 포트 디
벨럽먼트 인터내셔널(Port Development International)에서도 단편적으로
항만처리물동량과 순위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고 있으나 각 조사기관 간에
조사기간, 조사 대상 및 조사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항만별 처리 물동량이나
순위에 약간씩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각 항만별로 전체적인 물동량의 규
모나 순위가 현저히 오차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므로 개략적인 항만 처리능
력과 각 항만간의 발전상, 해운항만의 흐름을 읽어 가는 데는 매우 유용한
자료라고 생각돼 소개하기로 했다. 각 조사기간별 차이는 있지만 전세계 4
백여개의 항만당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국가별, 항만별 순위를 발표한 조사
는 이것이 유일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에선 각 국가간의 컨테이너 하역활동을 비교하려하는데 목적이 있으
며 처리량 수치는 연안해송과 공컨테이너를 포함하고 있다. 환적항에서의
환적화물은 2개를 처리한 것으로 산정했다.
1996년의 전세계 컨테이너처리량은 1995년 1억3천7백만TEU보다 훨씬 증가한
1억4천7백만TEU였다. 이는 수치대로 간단히 계산해 보면 7.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그간 누락된 자료들을 참작하면 실질 증가율은 9.8%이상이
된다고 분석된다.
컨테이너화의 초기시대에는 처리 물동량 자체가 적었으므로 비교적 물동량
증가율은 높았다. 반면 1980년대 후반부터 최근 10년간 평균 성장률은 연간
9~10%를 보이고 있는데 물동량 증가율은 낮지만 그 규모는 커졌다.
또 지역 중심항만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개발은 주목할 만하다. 동아시아의
환적 중심지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계속적인 성공은 더 이상 논평의 필요가
없으며 지중해 주앙에 위치한 마르삭록크와 서부에 위치한 알제시라스도 마
찬가지다.
하지만 지중해의 새로운 중심항인 지오이아 타우르는 첫해 많은 주목을 끌
었다. 이탈리아의 이 항만은 1995년 1만6천TEU도 안되는 아주 낮은 수준의
컨테이너처리물동량을 보인데 반해 1996년말 57만TEU를 처리함으로써 엄청
난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증가는 물동량 증가로 볼 때 세계에서 7번째의
순위이다. 지오이아 타우로는 이러한 성장으로 인해 유럽 지중해지역 항만
중 8위로 올라섰고 마르삭록크는 한 단계 오른 6위를 차지했다. 인도아시아
대륙과 중동 좀 더나아간 주요 동서간 루트로 서아프리카 서비스를 연결하
는 콜롬보 역시 1995년기간중 거의 30만TEU이상의 증가를 보이면서 처리 물
동량 증가량에 관해 선두주자중의 하나로 나서고 있다. 파나마에 새롭게 개
발된 환적센터인 푸에르토 만자닐로는 1995년 16만1천TEU에서 96년 35만TEU
이상의 처리량을 보이면서 12개월 사이에 2배이상의 컨테이너물동량 증가를
기록했다. 이러한 물동량을 처리함으로써 이 항만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산
주앙, 산토스, 깅스톤에 이어 4번째의 컨테이너 항만이 되었다.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에 있는 기타 만자닐로항 역시 8만7천TEU에서 17만2천
TEU로 컨테이너처리물동량을 끌어올리면서 98%의 인상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
한편 홍콩과 싱가포르는 세계 컨테이너 처리물동량에 있어서 선두경쟁을 계
속하고 있는데, 1995년 두 항만의 물동량차이는 70만TEU에서 96년에는 50만
TEU로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홍콩이 이전에 영국령에서 현재는 중국령으로 반환되었기 때문에 홍콩의 처
리량을 중국에 포함시켰으나 국가 순위 3위인 싱가포르가 중국과의 격차를
1995년에 54만TEU에서 96년에는 50만TEU로 좁히면서 바짝 뒤쫓고 있다. 얀
티안 항만이 96년 35만4천TEU를 처리하면서 처리량의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이러한 물동량은 전년대비 243%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또 같은
기간동안 상해가 26% 성장한 40만3천TEU(추정치)를 처리했고 얀티안이 50%
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9만TEU를 처리했다.
타이완은 카오슝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국을 앞지르면서 5위를
기록했다. 카오슝은 1995년 카오슝항만에서 추정한 5백20만TEU와 비교해
볼 때 96년에는 겨우 5백만TEU를 넘어서면서 3%의 하락을 보였다. 이것은
처리량이 약 16만9천TEU로 감소한 것으로 96년 세계 컨테이너항만 처리량
조사중 3번째로 많은 처리량 감소이다. 그러나 이 항에서 감소한 처리량보
다 기륭항과 타이청항에서 각각 15만TEU, 25만TEU의 증가를 보았기에 대만
의 전체적인 처리량이 만회될 수 있었다.
일본은 국가별 순위를 보면 대만보다 한 단계위로 96년동안 거의 12만4천TE
U를 처리했다. 고베는 1995년에 있었던 지진으로 부터 계속적으로 서서히
회복을 보이고 있고 컨테이너처리량도 95년 1백50만TEU 이하였던 것이 1996
년 12월말에는 2백30만TEU로 52%의 성장을 보였다. 1996년 요코하마는 총
처리량 3백90만TEU를 넘어서면서 거의 1백20만TEU의 증가를 보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 증가를 보였다. 또 이로 인해 함부르크와의 순위 경쟁에
서도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기타 항만 중 도쿄와 하카타항이 증가세를 보
였지만 오사카항은 17만1천TEU 감소로 인해 1백만TEU이하로 처리량이 내려
가면서 물동량이 하락세를 보였고 나고야와 키타큐슈도 역시 소량의 하락세
를 보였다.
방콕은 1996년 1백23만TEU를 처리해 20만TEU의 감소를 보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처리량 감소를 보였다. 이로 인해 태국의 순위는 라엠 항의 많은
증가에도 불구하고 17위에 머물렀다. 태국의 총 처리량은 1백만을 겨우 넘
어섰다.
근동과 중동지역의 항만들 순위는 약간의 변동만 보이고 있는데 알렉산드리
아, 베이루트 항들의 자료가 빠진 관계로 담맘, 미나자에드항의 순위를 임
시로 몇단계 올려놓은 상태이다.
듀버아헝운 새계 순위가 비록 14위에 그쳐 있지만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증가량을 보인 항만으로 8%의 증가를 보였다.
또 이러한 증가추세가 계속된다면 97년 세계 순위에서 뉴욕/뉴저지항을 제
치고 13위에 랭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비장항은 19%의 증가율을 보여 아프리카 지역의 항만에서 남아프리카의
버반항과 케이프타운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1996년 순위에 몸바사항, 라고스항과 가나의 테마항의 자료가 빠져 순위를
정하는데 약간의 모순이 있지만 라데스항이 카메룬의 두알라항을 따라 잡았
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한편 구주지역의 경우 입스위치항만은 그들의 주요 고객선사인 Cast가 기항
하지 않음으로 인해 72%의 감소율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95년 국가 순위 7
위에 랭크되었던 영국의 항만은 96년 5백만TEU를 넘어서면서 6위를 마크했
다. 그림스비항 역시 94%의 물동량 감소를 보였고 헐 항만은 14%의 하락세
를 나타냈다. 그러나 펠릭스토우와 사우스햄프턴 항만은 10만TEU를 더 처리
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과시했고 영국이 최근에 건설된 컨테이너항만인 타
메스포트항은 95년과 96년 사이에 8만TEU를 더 처리하면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이탈리아는 80만TEU의 증가량을 보이면서 지오이아 타우로의 성장으로 세계
11위로 급성장을 이루었다. 또 제노아항도 전년에 비해 21만TEU를 추가 처
리함으로써 세계 항만별 순위가 50위에서 40위로 부상했고 베니스항과 나폴
리항은 각가 4만1천TEU, 4만5천TEU가 증가했다. 반면 라스페지아항은 처리
량 감소율을 많이 보인 항만중에 하나가 되었고 레그혼항도 역시 41만7천TE
U를 처림함으로써 2%의 감소를 보였다.
앤트워프항은 96년 동안 2백65만TEU를 처리하면서 전년대비 14%의 많은 증
가량을 보엿고 유럽 3위, 세계 10위의 순위에 올랐다.
함부르크와 로테르담 역시 많은 처리량 증가를 보엿는데, 함부르크항은 6%
의 증가율을 보여 3백만TEU를 넘어섰고 로테르담항은 3% 증가율을 나타내면
서 5백만TEU에 바짝 다가섰다.
유럽 항만들 중에 처량 순위 9위를 차지한 고텐부르크항은 스칸디나비아반
도의 항만들 중에선 선두를 지켰고 헬싱키항은 2위, 아르허시항은 3위를 지
켰다. 흥미롭게도 콧카항의 피니쉬항은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한 어느항
만보다도 많은 증가량을 보였다. 콧카의 총 처리량은 17만TEU에 육박하며서
전년에 비해 3만9천TEU가 증가했다. 헬싱키항은 96년에 간신히 3만9천TEU
를 추가하면서 전년대비 105 오른 37만TEU를 처리했다. 하미나항은 6만TEU
를 처리하면서 3만2천TEU가 증가했고 오슬로항도 역시 이와 비슷한 양의 증
가를 보이면서 총 처리량 17만4천TEU에 도달했다. 고텐부르크항의 총 처리
량은 전년대비 7%의 증가율을 나타내어 48만9천TEU를 기록했다. 이와 대조
적으로 에스비르크의 대니쉬항은 14% 감소를 보였고 코펜하겐항도 17만2천T
EU를 기록하면서 4%의 감소를 보였다.
대서양의 10대 북유럽항만의 순위는 1995년과 변동이 없다.
한편 미국은 96년에도 2천만TEU를 처리하면서 선두를 고수햇다. 비록 중국
의 몇몇 항만이 96년의 자료에서 빠지기는 했지만 이러한 항만들이 포함되
었다면 중국과 미국 사이의 갭은 95년 약 1백30만TEU에서 96년 1백만TEU로
좁혀졌을 것이다. 롱비치항은 3백만TEU를 넘어서면서 61만8천TEU 증가량을
보임에 따라 물동량 증가면에서 세계 10위안에 들었다. 이로써 롱비치항은
세계 컨테이너처리량 순위 8위에 들어섰다. 반면 로스앤젤레스항은 12만8천
TEU 증가를 보여 성공적인 성장을 했지만 롱비치항에 뒤쳐졌다. 롱비치항은
북아레카 컨테이너항만에서 수위를 차지하게 됐다.
뉴욕/뉴저지항은 96년 2백30만TEU를 처리하면서 기륭항과 도쿄항에 밀려 95
년 11위에서 2단계 밀려난 13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볼티모어항은 약 6만TE
U의 감소량을 보이면서 세계 10위 처리량 감소 항만 대열에 들어설 정도로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보스톤항도 3만TEU의 감소량을 보였다.
미국의 주요 서안 항만들도 역시 96년 컨테이너 처리량에 잇어 감소추세를
보였다. 오클랜드항은 5만2천TEU의 감소를 보였고 샌프란시스토항과 포틀랜
드항은 2만8천TEU가 각각 감소했다. 타코마항은 1만9천TEU의 감소로 비교적
낮은 감소량을 보였다.
미국 걸프연안지역의 항만들도 상황이 별다른 것이 없었다. 뉴올린언즈와
갈베스톤과 걸프포트항은 세게 항만들 가운데 비교적 많은 감소량을 보인
항만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휴스톤항은 처리량이 79만4천TEU에 육박하면서
13%의 증가를 보였고 프리포트항도 9천TEU이상의 증가를 보였다.
오스트레일리아와 태평양제도 지역 항만들의 처리량 순위에 호놀룰루항이 2
위로 올라선 것을 제외하곤 95년과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타니항이 63만4천TEU를 처리해 7%의 증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호놀룰
루항이 95년의 처리량에서 14만4천TEU를 더 처리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 3위로 처지고 말았다. 호놀룰루의 96년 처리량은 95년 하와이항만 전
체 처리량의 29%에 해당하는 물동량이다.
<글= 한국「컨」부두공단 정영석 경영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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