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구조, 13명 실종
중동 오만 무스카트항 인근 해상에서 침몰된 오키드선(Orchid Sun·2만6046t)호에 대한 수색·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종자를 찾아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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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드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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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드선호는 12일 오전 8시30분께 중동 오만 무스카트항 동쪽 94마일 해상을 항해하다 1번 홀드(화물창)가 침수된다고 선사에 긴급 구조요청을 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후 침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박은 지난달 18일 중국 톈진 신강(天津 新港)항에서 철재 4만2천t을 싣고 출항해 이란 반다르 호메이니항으로 향하던 중이었고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3명, 칠레인 2명 등 총 23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승선원 23명중 10명이 구조됐고 1명은 사망, 12명은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망자는 헬기로 인양도중 바다로 떨어진 뒤 다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선원은 한국인 4명, 필리핀인 4명, 칠레인 2명이며 이중 한국인은 1항사 진건식(49), 2항사 신장철(41), 3기사 양영진(24), 조리장 홍근명(60)씨 등이다. 한국인 나머지 4명인 선장 전상익(38)씨, 3항사 최규인(24)씨, 기관장 이병화(54)씨, 1기사 현관수(36)씨 등은 아직까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조된 선원중 부상을 입은 5명은 오만 해군 헬기로 무스카트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는 진건식씨(다리경상), 홍근명씨(갈비뼈 골절), 신장철씨(중상), 필리핀인 놀먼씨(중상)와 나머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필리핀인 1명이다.
해경은 현재 오만 및 미국, 일본 군함 등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실종자의 추가 발견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사고 3일 전인 지난 9일부터 침수가 진행돼 인근 항으로 이동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선사가 선박측과 전화통화한 내용을 파악한 결과 오키드선호는 9일부터 선박 화물창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침수가 감지됐으며 펌프로 물을 퍼내다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이 85년 건조된 선령 22년의 노후 선박이어서 선박 자체적인 결함으로 침수가 시작됐고 골든로즈호의 경우처럼 무거운 철재화물을 싣고 있어서 사고 당일 순식간에 침몰로 이어졌을 것이란 설명이다.
사고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구조요청을 하기 1시간 전인 오전 7시40분께 퇴선을 위해 비상소집을 했고 이어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구명정으로 이동하던 중 선박이 급속히 침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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