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6 16:42
최근 원화 평가절상에 따른 환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수출기업들의 채산성 확보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무역센터에서 개최된 환율하락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에서 중소기업들은 “환율하락세로 고정거래선 유지를 위한 출혈수출, 적자 수출, 최소마진 수출 지속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최근 수출 증가 등을 주목할 게 아니라 수출채산성 문제를 봐야하며, 환헤지 등 유인책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A사는 “환율의 피해를 상반기만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 기존 마진율이 높았던 것을 감안할 때 채산성이 악화된 것이 맞다”며 “반도체 가격이 20~30% 하락된 상태이고 핸드폰 역시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려운 상태로 마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분까지 고려하면, 실제 기업들의 체감 환율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석유화학 업체인 B사는 “엔/원 기준으로 보면 원화가 엔화에 비해 고평가 돼 있다”며 “정부 쪽 대응을 기다리는 것이 너무 길어지면서 신뢰가 사라지고 있다”고 일침했다.
또 “별다른 수출전략이 있는 것은 아니나 개별 헷징 전략을 총동원 하고 있고 시장 다변화 등 마케팅 측면에서 접근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회사인 C사는 “철강이 원화강세 수혜주라는 평가는 철강 연관산업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은 평가이며, 수출 채산성을 위한 가격 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사는 “원/엔 환율 하락에도 일본 수출은 지속중”이라며 “일본시장은 고급강 위주의 전략 수출 지역으로 수출마진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시장수요 확보 차원에서 최소 마진을 유지하면서 수출 중”이라고 했다.
C사 관계자는 “환율 전망을 믿을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전망치가 다 어긋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종합상사인 D사는 “종합상사지만 중소기업 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어서 환율 상황을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계약과 동시에 100% 헤지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하지만 납품업체인 중소기업은 환율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특히 “해외발생 매출이 95%인 상황에서 장사는 잘했는데, 환율 때문에 매출액 감소등 애로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E기관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총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내부 구조조정, 원가절감 등 온갖 노력을 동원해서 단가를 낮춰도 환율 때문에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다”며 “환헤지의 경우도 중소기업에는 문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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