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6 14:18
대우조선해양, 척당 연 100만달러 절감 효과
압력을 높여주면 끓는 온도가 높아져 액체의 증발을 억제하는 압력밥솥의 원리를 응용한 신개념 LNG선이 세계 최초로 개발돼 LNG선 시장의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 www.dsme.co.kr)은 화물창 내 액화천연가스(LNG) 증발가스(Boil Off Gas)가 전혀 발생되지 않는 신개념 LNG선인 ‘sLNGc(특허등록 출원 상표, Sealed LNG Carrier)’를 개발해 국내외에 10여건의 특허 출원을 마쳤고, 선급의 승인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상식으로 통했던 LNG선의 개념을 크게 바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해 한국의 조선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방향을 밝힌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현재 건조, 운항되는 LNG선은 화물적재 운항 시 시간당 4~6톤 가량의 증발가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때문에 이 가스를 처리하기 위해 기존의 LNG선에는 효율이 높지 않더라도 이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을 사용해야 했고, 전속력 운항 시는 가스발생량이 부족해 엔진에 중유나 경유 등의 기름을 같이 쓸 수 있는 장치도 함께 갖춰야 했다. 또 엔진을 거의 쓰지 않는 항구 입출항과 운하 통과시, 터미널 대기 시에는 그나마도 증발하는 가스 대부분을 태워 없애야만 했다. 이렇게 낭비되는 가스의 양만해도 한번 운항에 약 300여톤에 달한다.
그러나 sLNGc는 화물창 내 압력을 높여줌으로써 증발가스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이를 통해 척당 연 100만달러 상당의 막대한 가스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증발가스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이나 증발가스를 다시 액화시키는 재액화 설비 등 고가의 장비가 필요 없게 됐고, 효율이 높은 디젤엔진을 추진장치로 사용 할 수 있어 LNG선의 경제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본부장 이영만 전무는 “이 기술로 인해 LNG선의 추진 방식 등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2개의 선주사로부터는 이미 생산을 위한 설계가 진행 중인 선박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요청받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3년 세계 최초로 선상에 액화천연가스 재기화 시설을 탑재한 LNG-RV를 개발한데 이어 2005년과 2006년 20만CBM급 대형 LNG선 표준 추진장치와 25만CBM급 초대형 LNG선 설계를 세계 최초 개발했으며, 이번에 신개념 sLNGc까지 세계 최초로 개발, 기술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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