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8 14:38
자동차.휴대폰 부품류가 주도…일본은 약세 지속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경쟁력이 지난해를 고비로 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는 최근 중국 수입시장에 대한 불변시장점유율(CMS: Constant Market Share) 분석 모델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CMS분석은 수출상대국에 대한 수출증감이 ▲수입규모 변화 ▲수입상품구조의 변화 ▲시장점유율 변화등 세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이중 시장점유율의 변화는 수출경쟁력을 반영한다는 것을 기초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출증가는 주로 중국의 수입규모 증가에 편승한 반면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은 2006년 들어 수출증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06년 1∼11월을 보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19억달러 증가했는데 이중 중국의 수입규모 요인에 의한 증가분이 144억달러였으나 중국의 수입상품 구조변화(mismatch) 및 경쟁력 요인은 각각 8억달러와 17억달러의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했다.
2006년 대중 수출경쟁력 약화를 주도한 대표적인 품목은 자동차부품, 휴대폰부품, 철강제부품등이었다. 이들 품목은 대부분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완성품에 공급하는 부품들로서 중국내 부품 조달이 본격화 됨에 따라 한국의 수출이 감소되거나 둔화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의 경우 중국 수입시장 경쟁력이 약화될 뿐아니라 절대 수출액도 감소되는 주요 수출품목으로서,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완성차 업체의 중국 현지조달 증가에 따른 수출 감소현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일본의 경우 대중 수출경쟁력이 줄곧 하락해 왔다. 예를 들어 일본의 대중 수출증가액은 2005년과 2006년 1~11월 각각 62.7억달러와 138.2억달러였으나 이 증가분 가운데 절대 부분은 중국의 수입규모 확대에 의한 것으로 각각 167.0억 달러와 186.9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경쟁력요인은 각각 -56.9억달러와 -30.3억달러의 수출 감소효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경쟁력 약화로 일본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990년대 말 20%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05년 15.2%, 2006년 14.6%로 낮아졌다.
또 한국의 경우 2001년 이후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상승해와 2005년 11.6%에 달했으나 2006년에는 11.3%로 0.3%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주요 대중 수출품목 24개를 선정, 기술수준별로 나누어 수출증감요인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디지털·다이오드·인쇄회로등 고기술 및 중고기술 품목에서는 경쟁력요인이 수출 증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일본의 경우 동 분야에서도 경쟁력요인이 수출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섬유·가죽·신발부분품등 저기술 품목의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는 추세다.
무역연구소 정환우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경쟁력 약화로 생긴 공백을 고기술 및 중고기술 분야의 독자적 브랜드를 갖춘 품목을 중심으로 적극 공략해 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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