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NG운반선과 액화천연가스 해상공급 설비를 탑재한 LNG-RV 건조 신화의 숨은 주역인 벽안(碧眼)의 선주감독관의 아쉬운 퇴장이 있었다.
30여년간 전 세계 조선소를 돌며 자신의 청춘을 바쳤던 인생을 한국 대우조선해양에서 은퇴를 맞게 된 벨기에 엑스마사의 수석 선주 감독관 한스 피터 헤클러(Hans-Peter Hechler, 66)씨가 그 주인공.
15일 대우조선해양은 7년동안 근무하며 유로나브(Euronav)사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엑스마(EXMAR)사 LNG선 및 LNG-RV(액화천연가스 재기화 선박) 6척을 건조 감독한 헤클러씨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명예사원증 수여와 함께 송별회를 열었다.
선주측 고객에게 송별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하면서 제공했던 기술적 조언이 가스선 분야의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게 된 기틀이 됐기 때문이다.
헤클러씨는 아시아와 유럽 등을 다니며 30여 년간 쌓아온 자신의 노하우를 이곳에서 선주 감독관을 지내며 끊임없이 의견과 대안을 제시했다.
이런 그의 노력은 대우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LNG운반선 건조경험이 일천했던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에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90년 초반 잠시 선박건조를 위해 왔던 그는 엑스마사가 가스수송선박에 관심을 가지면서 2000년부터 대우조선해양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됐다.
애써 서운한 표정을 감추며“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송별사를 남긴 그의 말속에 한국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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