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2 13:28
중소기업 86% 해외진출 검토
내수 부진과 원화 강세로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향후 내수 보다는 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이희범) 무역연구소가 최근 23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수 부진에 따른 중소기업의 수출 및 해외진출 전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21.8%가 ‘내수를 축소하고 수출을 확대할 계획’인 반면, ‘수출을 축소하고 내수를 확대할 계획’인 업체는 8.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전환 이유에 대해선 60.7%가 ‘내수 부진으로 수출에서 활로를 개척키 위해서’라고 답해 우리 기업들은 내수 부진을 수출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내수 모두 확대할 계획’인 업체는 66.8%로 ‘수출·내수 모두 중단할 계획’인 업체(2.9%)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향후에도 적극적인 기업경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수출확대시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원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38.8%) ▲해외마케팅 역량 부족(22.9%) ▲낮은 수출채산성(13.2%) 등을 들어 최근의 원화 강세가 중소기업의 수출확대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외투자나 지사·사무소·에이전트 설립등 해외진출에 대해선 응답업체의 86.1%가 향후 ‘현재 해외진출을 하고 있거나 향후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반면 ‘해외진출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업체는 13.9%에 그쳤다.
해외진출 이유로는 ▲현지시장 확보(37.8%) ▲저렴하고 풍부한 해외인력 활용(19.6%) ▲현지의 저렴한 원자재 및 부품조달(12.7%) 등을 들어 수출 및 경영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방법모색을 위해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진출시 애로사항에서는 ▲자금 부족(19.6%) ▲진출현지에 대한 마케팅·시장 관련정보 부족(16.7%) ▲해외진출 절차 등 관련 정보 부족(11.3%)을 꼽았다.
또 중소기업들은 정부나 유관기관에 중소기업의 속성상 겪게 되는 자금 및 정보 부족 등에 관심과 해결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및 유관기관에 지원 요청사항으로는 ‘국내 자금조달, 신용보증 지원’을 1위(22.1%)로 꼽았고, ‘해외진출 관련 정보 제공’과 ‘자문 및 투자파트너 선정 등 실무사항 컨설팅’이 각각 16.4%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무역연구소 박귀현 연구위원은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향후 더많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이므로 국내외에서 이들 기업들을 보다 밀착지원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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