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6 14:36
올해들어 약간 소강상태...설 전후로 상승반전 기대
15일 중동항로가 새해 첫 일괄운임인상(GRI)을 단행했다. 한국 의장선사인 현대상선을 비롯 APL, UASC, CMA-CGM, IRISL 등이 회원선사로 있는 중동항로 선사단체 IRA(Informal Rates Agreement)는 15일부로 중동향 화물에 대해 TEU당 100달러, FEU당 200달러의 운임인상을 했다.
작년말 소석률은 95~130% 정도로 아주 높아 거의 모든 선사들이 초과달성을 이룩했지만, 올해들어 1월1~3주의 소석률을 보면 80~90%로 연말에 비해 하락한 상태로 시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작년 동맹·비동맹선사들간의 치열한 집화경쟁으로의 저가공세로 인한 운임하락에 대한 상당한 회복과 더불어 올해 중동경기의 활황으로 사상최대 오일달러의 유입이 전망되는 만큼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는 선사들이 하주들에 비해 협상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관측되는데, 매년 반복되는 운임협상이 선사나 하주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손해보는 구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운임인하의 손해를 입은 선사들은 올해 운임을 보상받으려 할 것이다. 하주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반발이 예상되나 작년과 같은 강력한 운임인하를 주장할 명분이 없다. 또 작년 중동향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고 선사들이 손해본 것도 알고 있는 하주입장에서는 선사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페르시아만안협력회의(GCC)와 EU간 FTA는 상반기 중 타결될 전망이고 중국, 일본, 인도 등 GCC시장 내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들과의 FTA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으로, FTA가 체결한다 하더라도 당장 발효되지 않고 1~2년 경과된 이후 발효됨을 고려해보면 올해는 작접적인 영향은 극히 적으나 한국의 수출물동량 등 경쟁력이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편, 이란 관세청장은 16일 앞으로 선적 서류에 페르시아만(Persian Gulf)이 명시되어있지 않은 제품의 수입을 불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예를 들어 이란으로 제품 수출할 때 도착항을 Bandar Abbaas항으로 지정할 경우 항구명 앞에 Persian Gulf를 명시해야 함을 의미하며, 그 외 아라비아만(Arab Gulf) 또는 이와 유사한 다른 명칭이 적혀 있을 경우도 수입 통관 불허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란과 사우디, 바레인, 카타르, UAE 사이에 위치한 바다에 대한 지칭 문제로 Persian Gulf이라는 명칭 대신 Arab Gulf라는 명칭으로 사용하면서, 자신들의 영역인 Persian Gulf를 침범하려는 아랍인들의 불순한 의도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코트라의 한석우 테헤란무역관은 말한다.
현재 두바이 수출량의 40% 이상이 이란으로 재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유념하지 않을 수 없다.
<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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