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07 17:36

[ 洪承湧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 ]

국가경제·해운경영 새로운 틀 짜는 해

98년 새해는 우리국가가 진보냐 퇴보냐 가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신정
부 출발의 첫해이기도 하지만 지난 연말부터 몰아친 경제태풍을 극복하고
국가경영의 새로운 틀을 짜는 해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동양과 서양간
의 문명충돌과 아울러 20세기의 낡은 패러다임과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 부딪치는 전환점에 와 있다. 우리는 과거 한세대간 냉전체제하에서 개도
국의 편익을 누리며 경제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냉전종식 이후 세계는 WTO
체제를 구축하면서 경제전쟁시대가 전개되면서 선진국이건 개도국이건 경제
이해 관계에 따라 적군과 아군이 수시로 바뀌게 된다.
다시 말해 과거 고도성장기에는 경마장의 트랙위에서 달리는 하네스 경주처
럼 하나의 결승점을 향하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국제 경제게임은 더이상 경마장에 선을 그어놓고 트랙위로만 달리는
게임이 아니라 다면적 동선의 활동이 중요한 폴로게임으로 양상이 비뀌고
있다.
새해의 해운시장 환경은 우리에게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게 될 것이
다. IMF체제하의 산업구조 조정 압력과 해운시장의 개방확대 그리고 컨테이
너 정기선 부분을 중심으로 한 선복공급 과잉현상 심화등은 우리가 극복해
야 할 주요 과제들이다. 그러나 국제선박등록제도의 시행, M&A를 통한 선복
보유량 증대 및 경영합리화를 통한 해운서비스를 개선하는 경우 우리 해운
업은 규모의 경제실현과 글로벌 경영체제의 구축등 새로운 해운경영 환경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세계 각국은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개척, 발전시키기 위해 노
력하고 있으며 유엔은 금년을 “해양의 해”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 해운
및 관련산업은 수출입 화물의 수송수단으로서 절대적 중요성을 갖고 있을
뿐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조하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부산
가덕신항과 광양항을 중심으로 한 신항만 건설과 세계수준의 항만운영 관리
가 실현되는 경우 우리나라는 동아시아의 관무능로 또한 세계 해운중심국가
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경제가 일시 어렵다고 해서 항만 사회간접자본을
축소하거나 지연시키는 일은 경제파국을 연장하는 우매한 판단이라는 점을
묵과해선 안된다.
새해는 노·사·정 모두에게 새로운 개혁과 노력의 분담을 요구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변화의 방향을 정확히 설정하고 각자 작은 변화라도 지속적으
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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