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2 10:21
성탄절 연휴 앞두고 혼란..육상교통 이용 급증
영국의 히드로 공항과 다른 주요 공항에 짙은 안개가 깔려 수백편의 항공노선이 결항돼 성탄절 휴가를 외지에서 즐기려던 영국인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BBC방송은 22일자 인터넷판에서 히드로 공항이 안개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개트윅, 맨체스터, 글래스고, 카디프 공항 등의 서비스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히드로 공항은 21일에 35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데 이어 22일에도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예고됐다.
이에 따라 항공편을 예약해 놓은 영국인들은 당국의 관련 정보 제공이 부실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노팅엄에 사는 내필 베리(37)는 비행기 결항으로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여동생의 결혼을 놓쳤다고 불평을 털어놨다.
아버지의 80회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독일로 가려던 BBC의 웹사이트 에디터인 팀 웨버는 `터미널 2' 밖에도 수백명의 승객들이 모여 있다고 전했다.
공항당국이 공항터미널 앞에 임시로 마련한 대형 천막 안에는 비행기를 타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잠을 자거나, 잡담하거나, 책을 읽으며 항공기 운항이 재개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브리티시 에어웨이는 23일 밤까지 이번 안개가 걷히지 않고 히드로, 개트윅, 런던시티 공항의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편 취소로 이미 많은 승객들은 서둘러 기차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으며, 철도당국은 갑자기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임시 열차를 긴급 편성했다고 밝혔다.
영국여행사협회(ABTA)는 약 300만명이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를 맞아 남스페인과 북아프리카, 파리, 암스테르담, 뉴욕 등지로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약 1천800만명의 영국인들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차를 타고 국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영국 왕립자동차클럽(RAC)이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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