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안순환도로망의 핵심축인 북항대교 건설공사가 오는 14일 첫 삽을 뜬다.
부산시와 민자사업자인 북항아이브리지㈜는 오는 14일 김성진 해양수산부장관과 허남식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갖는다고 8일 밝혔다.
거가대교~부산신항~명지대교~남항대교~북항대교~광안대교~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부산 해안순환도로망의 한가운데 자리잡을 북항대교는 총길이 3.33㎞, 왕복 4~6차로로 건설되는데 부산 북항을 가로지르는 1.11㎞가 사장교 형태로 지어진다.
북항대교는 선박 통과높이가 60m로 광안대교(35m)의 배에 가까운 데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사장교 2개가 연속해 세워지는 등 외관이 독특하며 차량의 접근성을 용이하기 위해 국내최초로 루프형 접속도로가 건설돼 완공되면 부산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루프형 접속도로는 영도구 태종대에서 청학동을 거쳐 한진중공업쪽으로 나오는 차량들이 북항대교를 타고 남구 감만동으로 건너가기 위해 진입하는 부분으로 달팽이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곳에 진입한 차량은 달팽이관 형태의 도로를 뱅뱅 돌면서 상판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의 높이는 50m에 이른다.
북항대교는 국내 컨테이너 화물의 80%를 처리하는 부산북항을 가로지르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상판의 높이가 높게 설계됐으며 20피트 컨테이너 8천개를 실은 대형 화물선이 통행할 수 있다.
북항대교의 총 건설비는 2003년 7월 1일 기준 불변가격으로 3천714억원이며 62%인 2천303억원은 북항아이브리지㈜가 투자하고 38%인 1천411억원은 부산시가 부담한다.
북항아이브리지㈜가 다리를 지은 뒤 부산시에 기부하고 30년간 운영권을 갖는 BTO 방식으로 건설되며 오는 2011년 완공예정이다.
북항대교의 통행량은 개통 첫해 하루 4만9천여대로 추정됐으며 요금은 일단 승용차 기준 1천원으로 정해졌으나 물가상승분 만큼 인상하게 돼 있어 개통시 실제 통행료는 이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1995년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됐던 북항대교는 2000년 7월 사업기본계획이 고시된 지 6년여만에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한편 부산시는 북항대교가 신항과 북항간의 원활한 물동량 수송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영도구를 통과하는 접속도로 2.44㎞ 건설비를 포함한 총 5천598억원의 사업비 중 1천7억원을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왔으나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번 정기국회에서 해당 상임위가 100억원을 배정해 예결특위 통과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부산의 해안순환도로망 가운데 남항대교는 2008년, 명지대교와 가덕대교는 2009년에 각각 준공예정이어서 북항대교가 개통되면 부산의 해안순환도로망이 완전구축돼 부산신항 등 서부산권과 부산북항 및 녹산.신호산업단지의 원활한 물동량 처리가 가능해져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도심교통혼잡 해소 등을 통해 도시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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