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5 08:59

조선업계, 해양분야 진출에 힘모은다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과 일본의 추격을 따돌리고 향후 30년간 세계 1위 조선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블루오션 전략으로 해양 분야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공업협회를 비롯한 현대중공업 등 빅3 고위 임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향후 10년 이후 차세대 성장 동력이 해양분야 진출이라는데 뜻을 모으고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FSRU(부유식 액화가스저장선), 드릴십 등의 연구.개발 및 수주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현재 8억달러에 불과한 해양 부문 수출액을 2015년까지 100억달러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해양구조물 생산비중을 전체 매출액 대비 40%까지 늘려나가며, 이를 위해 해양설비 능력을 대폭 확충하고 기술인력 양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장섭 조선공업협회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현재 한국 조선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의 매서운 추격으로 10년 뒤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결국 해양 분야 개척에 한국 조선의 미래가 달려있다는게 조선업계 최고경영자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밝혔다.

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수주, 건조, 수주잔량 등 조선부문 모든 분야에서 4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는 향후 10년 이내에 중국과 일본의 추격으로 입지 유지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해양분야 사업은 심해저용 해양구조물, 신개념 가스운반선, 선박형 해양구조물 등 크게 3가지다.

우선 심해저용 해양구조물은 최근 유가상승에 따라 심해저 원유채취의 경제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이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는 FPSO, 드릴십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원유의 대체에너지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LNG를 운반하는 선박 또한 국내 조선업계의 전략 사업 중에 하나다.

LNG운반선은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운반한 뒤 현지 기화시설에 공급하는 LNG선 뿐만 아니라 LNG를 압축한 뒤 기화시설 없이 바로 공급하는 CNG선 등이 각광받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는 초대형 LNG선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CNG선의 경우 설계만 완료했을 뿐 아직까지 수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LNG 수송 목적으로 LNG선과 해양구조물 기능이 결합된 LNG-FPSO, LNG-FSRU 등 선박형 해양구조물 또한 국내 조선업계가 개척하고자 점찍은 블루오션 분야다.

한장섭 부회장은 "한국 조선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한발 빠른 기술 확보와 새로운 분야 개척이었다"면서 "특히 해양 부문의 경우 부가가치가 높아 차세대 한국 조선의 먹거리로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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