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30 09:35

현대重, LPG선 육상건조 시대 열었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초대형 LPG선(액화석유가스운반선) 육상 건조 시대를 열었다.

29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8만2천㎥급 LPG선 8척을 육상 건조 방식으로 수주하는데 성공해 오병욱 해양사업본부장 주재로 자체 제작 발표회까지 가졌다.

현대중공업은 육상에 설치된 1천500t짜리 골리앗 크레인을 이용해 기존 LPG선 제작에 84개 블록이 필요하던 선체를 30개 블록으로 줄이는 공정을 통해 작업의 효율성을 늘려 2008년까지 LPG선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방침이다.

2004년 6월 세계 최초로 선박 육상 건조에 돌입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러시아 노보십사에서 수주한 10만5천t급 원유운반선을 진수함으로써 불과 2년 만에 총 10척, 100만t 건조 기록을 세웠으며, 이번에 초대형 LPG선 건조까지 착수해 명실공히 육상 건조 공법 분야에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조선소들은 소형 벌크선 정도만 육상 공법으로 짓는데 그치고 있어 현대중공업은 초대형 LPG선 육상 건조를 통해 도크 부족으로 인한 생산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됐다.

현재 대우조선해양만 중소형 탱커와 벌크선을 육상 건조로 만들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조선소 부지가 협소한 관계로 육상 건조 자체를 하지 않는 실정이다.

오병욱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장은 "LPG선 수요가 앞으로 대형으로 바뀌는 추세이므로 육상이라는 가장 안정된 작업장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을 달성함으로써 LPG선 건조 역사에 새로운 장을 이루고자한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이 같은 육상건조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서 "특히 고부가가치선인 LPG선은 일반 유조선보다 화물시스템에서 훨씬 어려운 건조 공사가 예상되지만 건조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측은 "현재 육상공법으로는 중소형 탱커와 벌크선 정도만 만들며 아직 LPG선은 하고 있지 않다"면서 "아무래도 LPG선처럼 복잡한 선형은 대형 골리앗 크레인이 없으면 짓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10만t급 유조선을 육상에서 건조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LP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선도 시도하게됐다"면서 "이 같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바로 현대중공업이 세계 1위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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