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11-16 17:10
[ IMF통치시대 극복위해 해운업계도 재무장해야 ]
12월 3일은 우리나라가 IMF신탁통치 시대로 전락한 國恥日이다.
한 때 한강의 기적이라고 일컬었던 한국경제가 IMF구제금융을 받아야 할만
큼 악화된 것은 그동안 정부당국의 외환위기관리에 대한 안일한 대처였다는
경제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즉 한국의 금융위기상황이 이미 오래전부터 예
고되었지만 이를 묵살하고 국민들에게 실상을 은폐한 채 숨겨오다가 폭물터
지듯 앉아 당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현 정부당국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나
큰 실정이다. IMF구제금융을 받게되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한국기업에 대한
대외신용도는 크게 추락하고 있고 특히 선박확보를 위해 외화자금을 사용하
고 있는 국적외항해운업체들의 대외 자금확보의 길은 더 막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제의 이같은 어려움에다 설상가상으로 조선소와 해운회사를 가진 대
형 그룹사인 한라그룹이 지난 7일 부도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그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어 해운업계도 태풍이 불고 있다.
한라그룹이 부도를 맞은 것은 무리한 투자에 의한 위기관리 능력부재가 결
과적으로 부도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운업계는 보고 있다. 한라그룹은
그동안 무수히 무리한 투자로 인한 자금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는 외부의 우
려나 지적들에도 불구하고 이에대한 대비방안을 전혀 강구하지못하고 결국
부도라는 길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 기업들의 부도현상은 이제 하루하루가 달리 심각한 지경에 이를 정도
로 심화되고 있어 큰 걱정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같은 현
상은 우리 해운항만업계에도 예외가 아니다.
해운기업이 국내산업이 아니라 외국간에서 이루어지는 제3국간 수입증대 등
국제적인 산업이라는 특성은 있지만 국내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수출입화물의 수송산업에 의한 운임수입을 근간으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국경제의 파탄은 해운업계에도 엄청난 파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한국경제의 부도 여파는 가득이나 운임이 떨어져 수입감소에
의한 채산성 악화에 고심하고 있는 해운기업들에게 또다른 큰 부담을 안겨
주고 있는 셈이다.
한국경제의 파국을 극복하기위한 해운업계의 움직임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현대그룹이 지난 8일 경영위기 극복 결의대회를 열고 현재의 심각한 국가부
도사태를 내부적으로 재무장하여, 극복하고자하는 노력을 보인 것을 비롯,
많은 해운기업들이 이같은 위기극복 상황에 적극 대처, 한국경제살리기 운
동에 동참해 나가야한다는 다짐들을 하고있는 것이다.
해운업계는 지난 1980년대초 해운산업합리화라는 커다란 시련을 겪었던 바
가 있다. 그 당시의 해운기업 통폐합이라는 극약처방을 당하면서도 해운기
업들은 자구노력 등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여 오늘날 세계 해운업계에서 한
국해운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도 그같은 위기를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재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또다시 재시련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다. 한국해운업계
도 현재의 상황을 재점검해야 할 때라고 본다. 무리한 투자로 인해 언제 발
생하지도 모른는 위기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위기관리능력을 재검검해야 하
고, 또 앞으로 파생될 새로운 해운환경의 변화에도 적극 대처할 수있는 노
력을 해야할 것이라는 것이 한국경제의 위기속에서 우리 해운업계가 시급히
되돌아 보아야할 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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