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9 14:46
조선소들, 피더선 건조에 치중할 듯
중국의 환(環)보하이만 지역이 조선산업의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롄,텐진 등지로 구성된 '환보하이만 선박기지'는 2010년에는 500만톤, 2020년에는 1000만톤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중국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제조기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중국일류, 세계 선두의 첨단 조립 공장으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세계 조선업의 거두가 생산기지를 환보하이만 선박기지로 이전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는 환보하이만 선박기지가 더 많은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량원촨 중국선박중공그룹 경제연구중심 엔지니어는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한국 조선업체는 대부분 산둥을 선택했는데, 첫째는 산둥은 한국과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운송하기에 편리한 데다 비용도 저렴하고 둘째는 산둥에 많은 중소형 조선업체가 있어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중국 조선업에 대규모 추가 투자를 결정했으며, 최근에는 산둥 룽청에 총 5억달러를 투자해 조선소를 짓고 있어 2008년 준공 및 조업, 연간생산량 50만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의 나머지 조선업계도 새로운 조선기지를 중국 대륙에 이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은 얼마 전 옌타이 경제기술 개발구 정부와 투자의향서를 체결해 총15억달러 투자규모의 바자오위 항 근처를 잠정 선택했다.
세계 최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역시 중국 옌타이에 조선기지를 짓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740만달러에 칭다오링산선업 유한회사를 인수했으며, 현대종합상사의 '칭다오현대조선유한회사'가 작년부터 정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조선사의 시설투자에 대해 앞으로의 시황변화에 냉정하게 바라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해운업 성장은 향후 2년간 둔화될 것이기 때문에 선박수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최근 무리하게 생산설비를 늘린 조선소의 생산량 과잉폭은 30%에 달하여 주문량을 확보하기 위한 조선소 간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 질것이며 또한 선박자산 가치가 대폭 평가절하돼 조선업계의 거품이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전문가는 "조선업계는 지금과 같이 시장수요가 매우 많은 시기에 이 업계와 경제 전반에 나타난 불확실성 요소를 냉정하고 신중하게 평가해야 하며 국내외 조선업체가 적극적으로 시장점유율을 공략하는 한편 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관리수단으로 위험경보 메커니즘을 빠른 시일 안에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11차 5개년 규획'에 따라 ▲자체적인 선박 설계능력, 선박용 장비 부대 수준, 대형 조선설비 건설을 강화하고 ▲벌크화물선, 유조선, 컨테이너선등 3대 주요 선형을 업그레이드 하며 ▲하이테크기술, 고부가가치의 신형 선박 및 해양공정 장비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 조선업체는 "지난 몇 년간 주문량이 절정에 달했던 조선업계는 앞으로 소규모 화물선인 피더(feeder)선에 무게중심을 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덜란드 최대 조선소 Damen Shipyards의 아.태지역 판매지부 총괄 책임자는 "중국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각종 선박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아울러 조선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10년 내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조선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0/250
확인